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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장마로 울상인데…'수입 양파' 유통한 농협

코로나·장마로 울상인데…'수입 양파' 유통한 농협
입력 2020-10-15 07:33 | 수정 2020-10-1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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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에다 역대 최장의 장마와 태풍까지, 농민들에게 올해는 유난히 가혹한 해인데요.

    그런데, 대전 원예농협이 최근 수입산 양파를 시중에 유통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파 재배 농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농협공판장에서 수입양파 경매 웬 말이냐. 웬 말이냐."

    전국 각지에서 온 양파 재배 농민들이 대전 원예농협 공판장 앞에 집결했습니다.

    지난 10일, 대전 원예농협이 무게 18톤, 약 2천만 원 어치 중국산 양파를 들여와 유통시킨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농민들은 지난해 양파값 폭락으로 밭을 갈아엎었고, 올해 코로나19에 장마 등으로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농민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농협이 역할을 망각한 채 돈벌이에 눈이 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선희/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
    "수입 양파까지 가지고 와서 돈벌이로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럼 누구를 위한 농협인지…"

    대전 원예농협측은 농수산물 유통법에 따라 부산 지역상사에서 수입한 양파의 판매 수탁을 거부할 수 없어 경매를 진행했을 뿐이며, 판매량도 극히 적은 비율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용일/대전원예농협 노은농산물공판장장]
    "국산 양파가 현재도 98.3% 판매되고 있고, 수입산이 1.7%에요. 상대적으로 일반 법인에 비해서 농협이기 때문에 수입양파는 (취급을) 최소한으로 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농협이 국산 농산물 수급 조정과 가격 안정화의 한축을 맡고 있는 만큼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송자/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남지부장]
    "조합원들 농사지은 물건을 제값을 받고 제대로 팔아주는 것이 농협이거든요. 농민들 조합원들은 누구를 믿고 농사를 지어서 조합에다 줄까요."

    농협중앙회 농협 경제지주 측은 전국 농협 공판 사업장에 수입 농산물 취급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내린 가운데, 농민들은 수입산 양파 경매 행위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물론 농림축산식품부 차원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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