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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마스크 씌웠어요"…예고된 전수조사

"어제부터 마스크 씌웠어요"…예고된 전수조사
입력 2020-10-16 07:08 | 수정 2020-10-1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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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지난주 이후 숨진 환자는 5명에 달하는데요.

    이 무렵 요양병원을 담당하는 방역관리자는 병원 점검 결과 특이사항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결구 형식적인 점검이었던 건데, 결구 부산시는 지역 전체 요양시설에 대한 전수조사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입원 환자 5명이 잇따라 숨지기 시작했던 지난 주, 해뜨락 요양병원에 부산시 방역관리자가 방문했습니다.

    당시 305호 집중치료실 안에는 발열 증상을 보이던 환자 여러 명이 누워 있었지만, 특이사항이 없다며 그냥 철수했습니다.

    환자에 대한 점검은 없이, 병원 직원들을 면담하는 차원에서 방역 점검이 끝난 걸로 보입니다.

    [안병선/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
    "(해뜨락 요양병원) 근무자들의 의견과 면담, 그리고 기록들, 이런 것들을 확인했던 것으로 돼 있습니다."

    미리 통보하고 방문하는 하나마나한 점검, 코로나19 이후에도 대부분의 요양병원에서 마찬가지라는 증언이 나옵니다.

    [요양보호사]
    "그날(검사 날)은 비상이 걸리죠. 치우고 청소하고 어르신 옷도 한번 깨끗하게 갈아입히고…'지도 점검 간다, 그러니까 서류를 준비해놔라'. (그렇게) 해놓고 와서 서류만 보고…"

    병원 안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유를 묻자 부산시는 환자들의 마스크 미착용을 우선적으로 답변했습니다.

    [정봉규/요양병원 환자 가족]
    "마스크를 어제부터 쓰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는 그전에 썼는지는 모르죠."

    정작 출퇴근하며 병원 안팎을 드나든 건 병원 직원들인데도, 이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는 아직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안병선/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
    "종사자분들의 마스크 착용은 저희가 CCTV 등을 확인해야 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금 더 기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결국 병원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던 직원과 종사자 확진자들은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다니며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접촉자들의 규모와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는 만덕동 일대 요양병원들에 이어 전수조사 범위를 부산시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사범위를 넓히는 것 외에 유의미한 역학조사가 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그게(전수조사) 무슨 해결책이냐고요. 그걸 한두 번 했어요? 지금까지 여러 차례 검사를 했는데 무슨 뾰족한 결과를 얻은 적이 별로 없었잖아요."

    부산시는 병원 직원들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보름치 CCTV분석을 통해 다시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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