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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81년 만에 개방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81년 만에 개방
입력 2020-10-16 07:26 | 수정 2020-10-1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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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군기지 인천 부평의 '캠프마켓' 일부가 돌아왔습니다.

    일제시대 일본군이 무기 생산기지로 썼던 때부터 치면 80여 년 만인데, 지금도 일본군이 무기를 생산했던 시설 일부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어제 최초로 시민들에게 공개됐는데, 아직 절반의 반환이지만 아픈 근현대사가 담긴 땅이 돌아오는 순간은 감동이었습니다.

    박성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80여 년간 시민들을 가로막았던 녹슨 철문이 열립니다.

    "와~"

    인천 캠프마켓 부지 일부가 돌아온 순간, 시민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옵니다.

    [박영숙/인천시 부평구]
    "주민으로서 너무 고맙고 축하해야 될 일이고, 어젯밤에 잠을 못 잤어요. 오늘 여기 오려고…"

    캠프마켓 부지가 장벽으로 가로막힌 건 지난 1939년.

    일제 강점기 일본이 인천항과 가까운 이곳에 무기생산 기지를 건설하면서부터입니다.

    해방 이후엔 미군 기지로 쓰이면서 출입이 금지됐는데, 작년 12월 한미 합의에 따라 44만 제곱미터 중 21만 제곱미터를 반환받았고 토지 정화 등을 거쳐 일부가 개방된 겁니다.

    캠프마켓에는 지금도 일본군의 무기생산 관련 시설물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허광무/부평문화원 상임연구위원]
    "조병창(무기생산 기지) 시설은 캠프마켓 부지보다 더 컸고, 부평구의 거의 대부분이 조병창 시설이 아니었나…한반도 수난과 역경의 역사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캠프마켓 부지 뿐 아니라 인천 함봉산 자락의 대규모 지하호에서도 일본군이 소총과 총알을 생산했다는 기록이 확인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1만 명 이상 강제징용도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동안 내부 접근이 제한돼 어려움을 겪었던 관련 연구가 속도를 낼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남춘/인천광역시장]
    "이 땅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시설과 역사문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잘 조성할 계획입니다."

    향후 반환 예정인 전국의 미군 기지는 스물 두 곳.

    인천시는 캠프마켓 부지 운영에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등 미군 기지 반환의 모범사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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