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주말 외국인 선원들만 타고 있던 우리 어선 1척이 서해 북박한계선을 넘어갔다 돌아오는 일이 있었는데요.
당시 해군이 이 선박을 50차례 넘게 호출했지만 답이 없었고 결국 해군도, 해경도 이 배가 북으로 넘어가는 걸 제지하지 못했습니다.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군 감시장비에 이상 행동을 하는 선박이 처음 포착된 것은 지난 17일 낮 12시 45분입니다.
조업이 허가된 한계선 북쪽으로 7.4KM를 넘어선 지점.
20노트, 시속 37킬로미터가 넘는 빠른 속도로 북상중이었습니다.
그러나 군은 당시 배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고 10분 가까이 지난 12시 54분에야 이 배가 해산물 운반선 '광성 3호'라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군은 어선 공통망 등을 통해 남쪽으로 뱃머리를 돌리라는 호출을 50여 차례나 보냈지만 광성 3호는 응답이 없었습니다.
결국 광성 3호는 오후 1시 쯤 NLL을 넘어 북한 해역에 들어섰고 10분 가량 머물다 돌아왔습니다.
# 광고 ##알고보니 월북한 어선엔 한국인 선장 없이 중국인과 베트남인 등 외국인 선원 세 명만 타고 있었습니다.
외국인 선원들은 GPS장비도 볼 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건 자체는 단순 월선으로 보이지만 가뜩이나 남북관계가 민감한 상황에서 어선 통제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게 드러난 겁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우리가 관할하는 해역 내에서 일반 상선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올라갔다는 것에 대해서는 군의 경계망에 커다란 구멍이 보인거죠."
실제 해경과 해수부 어업지도선은 이 배가 조업한계선을 넘은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군은 레이더로 이상 동향을 포착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11분이 지나서야 어선에 경고 통신을 보냈습니다.
당시 군 당국은 상황이 모두 종료된 오후 2시가 넘어 북측에 우리 어선이 항로착오로 NLL을 넘어갔었다는 사실을 통지했고, 북측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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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남호
뒤늦은 경고 통신…어선 월북에 손 놓은 군경
뒤늦은 경고 통신…어선 월북에 손 놓은 군경
입력
2020-10-2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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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0-20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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