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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수사'도 봐주기 의혹?…장모님과 저축은행

'비자금 수사'도 봐주기 의혹?…장모님과 저축은행
입력 2020-10-21 06:43 | 수정 2020-10-2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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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검찰이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사건은 윤 총장의 가족이나 지인이 직접 관련된 사건만이 아닙니다.

    윤 총장의 장모 최 모 씨가 100억 원이 넘는 대출을 받고 부인 김건희 씨의 전시회를 3년간 후원했던 한 저축은행과 관련된 수사들에서도 석연치 않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장인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양주의 한 추모공원.

    노덕봉 씨는 이 사업을 위해 2009년 신안저축은행에서 120억 원을 빌렸습니다.

    그런데 신안저축은행의 박 모 회장이 시공사를 통해 대출 금액의 10%인 12억 원을 대가로 요구했다고 합니다.

    [노덕봉/전 추모공원 시행사 대표]
    "(시공사 대표가 신안저축은행에서) '10%를 줘야 한다', 이렇게 해서 '10%는 많다' 해가지고, 10억으로 결정해서 그렇게 해서 주기로 했습니다."

    이후 신안저축은행과 사업 이권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을 벌이게 된 노덕봉 씨는 2015년 뒤늦게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2009년 당시 추모공원 법인의 통장 내역을 보면 수상한 자금 흐름이 보입니다.

    5월 19일에 신안저축은행에서 120억 원의 대출금이 입금됩니다.

    그런데 다음날 곧바로 석재 공사 업체에게 6억 원이, 20일 뒤엔 납골당 시공 업체로 5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11억원의 돈은 공사 대금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돈이 다시 시공사인 정은건설로 건너간 뒤, 신안저축은행으로 전달됐다는 주장.

    [노덕봉/전 추모공원 시행사 대표]
    "(비자금) 5억 받은 거 아닙니까? (시공사 대표) 이**가 신**(신안저축은행 대출팀장)이한테 가 가지고, 신**이가 (박** 회장한테) 전달했다고 들었어요."

    당시 복잡한 자금 흐름의 한 가운데 있던 납골당 시공업체 대표의 진술도 의혹을 뒷받침합니다.

    [납골당 시공업체 대표]
    "(시공사) 이** 대표가 (공사) 계약을 조건으로 저한테 '통장을 하나 만들어 줄 수 있겠느냐' 그래서 '네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주고… 거기에 5억 중에 4억을 인출한 걸 (나중에) 확인했습니다."

    차명 계좌를 통한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

    검찰도 수상한 거래를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납골당 시공업체 대표]
    "검찰에서 의정부지청이라면서 전화가 왔었어요. 제가 (차명 통장을) 만들어준 사실이 있다. 그것만 확인하고 추후에 추가 조사는 없었습니다."

    그 자체가 불법인 차명 거래는 명백해 보이지만 어떤 이유인지 지금까지 아무도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신안저축은행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 씨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최 씨에게 2013년 도촌동 땅 구입 자금 48억 등 3년 사이 126억 원을 대출해줬습니다.

    신안저축은행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차례에 걸쳐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측이 주최한 미술 전시회의 후원자이기도 했습니다.

    신안저축은행 측은 MBC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고, 2009년 당시 10억 원의 비자금을 신안저축은행에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건설사 대표 역시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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