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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지 말고 컷 하세요"…'함께헤어' 열렸다

"눈치보지 말고 컷 하세요"…'함께헤어' 열렸다
입력 2020-10-21 07:31 | 수정 2020-10-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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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 성남시에 전국에 하나 뿐인 특별한 미용실이 문을 열었습니다.

    손님은 한 번에 한 명씩만 받고, 20년 경력의 미용사가 컷을 해도 이용료는 3천 원이라는데요.

    이 미용실이 더욱 특별한 이유 공보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이 미용실의 첫 손님은 정형미 씨입니다.

    그동안 지역 사회복지관에서 미용봉사 활동이 있는 날에만 머리를 자를 수 있었는데, 오늘은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예약까지 하고 왔습니다.

    봉사자와 미용사의 도움을 받아 미용 의자로 옮겨 앉고, 사각사각 가위 소리에 움찔 놀라기도 하지만, 손님이 한 명 뿐인 전용 미용실이다보니 편안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머리 손질을 마칠 수 있습니다.

    [정형미/뇌병변장애 1급]
    "머리 맘에 들고, 기분이 너무 좋고요. 머리 자르기 너무 불편했는데요.. 많이 편했어요. 감사합니다."

    지난주 경기도 성남에 문을 연 장애인 전용 미용실인 '함께헤어'.

    발달장애인 자녀가 있는 이서진 씨가 복지관에 개설을 제안했습니다.

    아이가 소리에 민감하다보니 간단한 머리 손질조차 제때 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서진/성남혜은학교 학부모]
    "(가위 소리가) 마치 라디오주파수가 맞춰지지 않은 굉장한 소음으로 느껴지고..멋을 내기 위한 미용도 바라지 않아요. 그냥 깔끔하게만 하면 좋겠다는 그 마음 하나인데…"

    이런 장애인 가족들의 바람을 담아 문을 연 '함께헤어' 미용실은 100% 사전 예약, 1인 전용으로 주 3일 운영되며, 장애인 3천 원, 보호자는 5천 원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종민/도촌종합사회복지관장]
    "모든 장애인분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이미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많은 시설들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성남시와 복지관 측은 장애인 전용 미용실의 호응이 큰 만큼 이용자를 늘릴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미용실에 접근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가족들이 미용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 과정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공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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