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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파견 근로자 23명 확진…"치료 못 받고 격리"

폴란드 파견 근로자 23명 확진…"치료 못 받고 격리"
입력 2020-10-22 06:35 | 수정 2020-10-2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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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한 폴란드에, 한국 대기업이 건설하는 석유제품 제조 시설 공사현장이 있는데,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현대엔지니어링 직원과 하청업체 직원까지 한국인만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공사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노동자들은 병원도 못 가고 숙소에 갇혀 있습니다.

    비확진자들은 다시 현장에서 일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고은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북서쪽으로 400km 정도 떨어진 폴리체 지역.

    현대 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따낸 1조 3천억 원 규모의 석유제품 제조시설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지난 15일 한국인 직원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아 1천 3백여 명 직원 전수검사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외국인 근무자 145명, 한국인 노동자 23명이 잇따라 확진됐습니다.

    한 한국 하청업체에서만 직원 14명 중 7명이 감염됐는데, 격리 조치는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지 하청업체 근무자 A씨]
    "확진자 3명 나왔는데도 재검자하고 확진자하고 같은 방에다 놓고…그리고 비확진자 다 같은 호텔에 있어요, 지금. 밥도 같이 먹은 상태고…"

    초기 방역도 문제였지만, 이후 업체 측의 대응도 사태의 심각성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업체 측이 비확진자들에게 다시 일을 하라고 통보하라고 한 건 그제.

    공사 현장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거나 그저 턱에 걸친 외국인 근로자가 상당수입니다.

    [현지 하청업체 근무자 B 씨(확진판정)]
    "국내에서는 열체크하고 그러거든요. 여기 현장에서는 누가 와서 그런 열체크하고 (그런것 없고), 코로나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아요."

    결국 이 하청업체 직원들이 일을 거부하면서 노사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확진자들 역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격리된 장소 역시 병원이 아닌 숙소입니다.

    [현지 하청업체 근무자 B 씨(확진 판정)]
    "코로나 걸렸다고 보내준 것이 이런 아스피린하고 이런 것 뿐이에요. 현대(엔지니어링)에 관리자가 보내줬다는데…"

    8월 말부터 일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두 달치 월급이 아직 한푼도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현지 하청업체 근무자 A 씨]
    "3만원 남은 상태고요. 한국에 있는 사람들한테 (돈을) 빌려가지고 생활이 되고 있는거죠."

    현대 엔지니어링 측은 폴란드 현지 규정에 따라 병원이 아닌 숙소에서 자가 격리하는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폴란드 측에서 공사 중단에 동의하지 않아 방역 조치를 하고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는 설명.

    하지만 감염 위기에 놓인 노동자들은 안이한 대응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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