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제주 서귀포시의 가정집 수돗물에서 지난 19일부터 잇따라 유충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인근 정수장 여과 시설에서도 동일한 유충이 확인됐는데, 취수원인 강정천에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된 제주 서귀포시내 지역에 사는 3만여 명에게 하루 2만 5천 톤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강정 정수장입니다.
지난 19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자 환경부 역학조사반 20여 명이 정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수도꼭지에 포집기를 설치하고 서너 시간이 지나자 눈에 띄는 검은 물체.
움직임은 거의 없지만, 살아있는 유충입니다.
[류연기/영산강유역환경청장]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를 해결했던 수공 전문가들도 같이 왔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전문가들을 통해서 조치를 빨리…제일 급한 것은 유충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막는 게 중요한 것 같고…"
급속 여과방식을 쓰는 강정 정수장에서는 정수 처리에 활성탄이 아닌 모래를 사용하는데, 이 모래가 교체 주기인 10년에 가까워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정 정수장에서는 또, 이물질을 거를 수 있는 약품도 비가 내리는 등 부유물이 많은 날에만 제한적으로 써 왔습니다.
[진수일/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생산관리과장]
"수질이 너무 깨끗하기 때문에 취수해서 응집하는 방법은 안 썼습니다. 여과기를 거쳐서 소독약품으로 소독하고 그렇게 공급을 (해왔습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취수원인 강정천에서 해당 유충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고, 유충이 정수장 여과시설을 통과해 수도관을 거쳐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고창빈/서귀포시 강정동 주민]
"농작물에 있는 하수가 많이 들어와요 여기(강정천 취수원)에. 정비를 그전부터 도에서 해야 하는데 불안하죠. 어쨌든 그 사건으로…우리도 이 물을 식수로 먹고 있는데."
서귀포시에서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 6건이 추가 접수된 가운데, 환경청은 해당 유충이 깔따구 유충의 한 종류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동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박성동
'수돗물 유충' 제주에서도…"정수장서 못 걸러"
'수돗물 유충' 제주에서도…"정수장서 못 걸러"
입력
2020-10-22 06:41
|
수정 2020-10-22 06:43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