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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검찰 덮어"…남부지검장 전격 사의

"정치가 검찰 덮어"…남부지검장 전격 사의
입력 2020-10-23 06:12 | 수정 2020-10-23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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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대검을 상대로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직전, 라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부지검의 지검장이 사퇴하겠다는 글을 검찰 통신망에 올렸습니다.

    진실을 밝혀야 할 담당 검찰청의 수장이 그만두겠다고 한 건데요.

    어떤 결과를 내도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어서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린' 상황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내용은 임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회 대검찰청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5분 전.

    라임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의 글이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라왔습니다.

    박 지검장은 우선 "라임 수사에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고, 검찰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검사 비리는 김봉현의 입장문으로 처음 알아서 대검에 보고 자체가 없었고, 야당 정치인 비리는 지난 5월부터 검찰총장에 직접 보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라임 수사 등을 문제 삼은 추미애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검찰총장 가족 관련 사건 수사 지휘 역시 그동안 윤 총장이 스스로 회피해온 만큼, 총장의 지휘를 배제하는 의혹들이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겁니다.

    박 지검장은 "정치권과 언론이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비판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어, 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주요 사건을 지휘하는 검사장의 갑작스런 사퇴에 검찰 안팎은 술렁였습니다.

    박 지검장의 글에는 검사 70여 명이 '사직 의사를 거둬달라' '수사를 끝까지 지휘해달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검사 비위' 의혹 전담 수사팀을 꾸린 서울남부지검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계획대로 흔들림 없이 수사를 진행하겠다"며 내부 단속에 나선 분위깁니다.

    법무부는 "유감스럽다"면서도 "독립적인 수사의 지휘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금명간 후속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추미애 장관의 수사 지휘 파문이 확산되는 모양새를 차단하는 데 부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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