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하늘 보셨습니까,
서울은 좋일 뿌연 회색빛이었습니다.
바로 지난 주만해도 하늘색이었는데, 이제 미세먼지의 시간이 온 걸까요.
뭐가 달라졌기에 하늘의 색깔이 바뀌었는지 김윤미 기자가 숫자로 설명하겠습니다.
◀ 리포트 ▶
하얀 장막이라도 걸친 듯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변했습니다.
7개월 만에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가 도시 전체를 뒤덮은 겁니다.
올해 내내 공기가 유독 깨끗했기에 시민들의 아쉬움은 더욱 큽니다.
올 들어 전국 평균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악화됐던 건 단 하루 뿐.
지난해 15일이었던 데 비하면 획기적으로 줄었습니다.
대기질이 '좋음'을 기록한 날도 40%나 증가했습니다.
마스크를 껴도 그나마 숨쉬기 편했던 이유입니다.
여름에 비가 워낙 많이 내렸던 데다 바람도 계속 불어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등, 날씨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코로나19 여파도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가져온 경기 침체로, 국내 중소규모 공장들이 작년에 비해 전기를 19%나 덜 쓰는 등, 공장 가동률이 줄었고, 중국 역시 강력한 봉쇄정책 속에 미세먼지 재료인 이산화질소를 작년의 절반만 배출한 겁니다.
[김순태/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배출량 조절로 3분의 2가 감소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에 의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오염물질 배출량은 예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바람길만 맞으면 언제든지 우리나라로 유입될 수 있고, 대기정체까지 발생하면 고농도 미세먼지로 이어질 거란 얘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고농도 미세먼지의 공습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같은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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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윤미
미세먼지로 뒤덮인 도심…'파란 하늘' 끝났나?
미세먼지로 뒤덮인 도심…'파란 하늘' 끝났나?
입력
2020-10-23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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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0-2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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