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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괜찮아요"…목숨 건 '빠른 배송' 그만

"늦어도 괜찮아요"…목숨 건 '빠른 배송' 그만
입력 2020-10-28 07:23 | 수정 2020-10-2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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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나라 택배는 빠르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도착하는 택배 뒤엔, 살인적인 강도로 일하는 노동자들의 눈물이 있습니다.

    올해만 무려 13명이 과로로 숨지면서, 택배 좀 늦어도 괜찮다, 힘내시라는 응원과 함께 심야 배송을 자제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는데요.

    노동 강도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롯데택배 노동자들이, 삭감된 배송 수수료를 원상 회복시켜 달라고 총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조영익입니다.

    ◀ 리포트 ▶

    연재라는 이름의 어린이가 택배 기사에게 서툰 글씨로 감사 편지를 썼습니다.

    택배 기사는 현관에 붙은 이 편지를 촬영해 휴대폰에 보관했습니다.

    하루도 안돼 배달되는 택배가, 기사들의 고된 노동 덕이었다는 사실을 시민들은 이제 알고 있습니다.

    과로에 따른 택배 노동자들의 죽음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인터넷에는 '택배기사 응원 캠페인'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조금 천천히 오셔도 괜찮으니 건강을 꼭 챙겨달라"는 글이 걸린 현관.

    빠른 배송을 위해 택배노동자들이 목숨을 건 과로를 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현관 문에 붙여둔 고맙다는 메시지, 힘내라며 놓아둔 비타민 음료.

    허기를 달래라며 놓아둔 작은 간식이나 음료들은, 남의 고된 노동으로 편리함을 누리는 것에 대한 미안함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전주안/택배기사(광주)]
    "일단은 기분이 좋고요. 많이 위로가 돼요, 요즘은. 간식이나 음료수 같은 거 하나씩 받으면 그날 하루는 좀 덜 힘들게 일하는 거 같아요. 심리적으로…"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택배사들이 잇따른 대책을 내놓는 가운데, 롯데택배 노동자들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노조 측은 "택배 물량이 늘어 사 측 영업이익은 폭증했지만, 노동자의 처우는 악화되고 있다며 삭감된 배송 수수료의 원상회복과 노조 인정 등 6대 요구안을 제시했습니다.

    MBC뉴스 조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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