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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설비 야금야금 고물상에…간 큰 '뒷거래'

회사 설비 야금야금 고물상에…간 큰 '뒷거래'
입력 2020-10-28 07:26 | 수정 2020-10-2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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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런 일도 있습니다.

    준정부기관인 한국디자인진흥원 지하에 정수 처리 장치가 있는데, 직원들이 이 정수 장치에서 파이프와 펌프를 떼다 고물상에 팔았습니다.

    고물상 트럭이 이 부품들을 실어가는 모습이 CCTV에 그대로 찍혔습니다.

    또 업무 시간에 같은 건물 다른 회사 일을 해주고 용돈도 벌었습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하 주차장으로 화물차 한 대가 들어갑니다.

    30분 뒤, 이 화물차가 나가는데, 비어있던 짐 칸에 뭔가가 가득 실렸습니다.

    경기도 성남 한국디자인진흥원 사옥에서 있었던 일, 알고보니 폐기물 업체의 흔한 고철 수집이 아니었습니다.

    디자인진흥원 지하 4층에는 정수 처리 장치가 있었습니다.

    근처 탄천 물을 정화해서 쓰겠다며 2001년 1억 5천만원을 들여 설치한 장비였습니다.

    일부 직원들이 몰래 배관과 펌프 등을 떼다 파는 바람에 지금은 아예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고물상과 은밀한 거래를 하다 적발된 직원은 관리소장을 포함해 6명.

    정수 시설의 펌프 2개, 화학 물질 공급기 1개는 물론 장치를 연결하는 배관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준정부기관인 진흥원은 올해 3월에야 뒤늦게 부품이 없어진 사실을 알았습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직원 B]
    "회사 내에서는 다들 좀 황당하고, 기가 차다는 식의 표현들을 하시죠. 건물 자산 안에 들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고철로 팔아먹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내부 감사 결과, 이들은 업무 시간에 같은 건물에 입주해있는 외국계 회사의 짐을 옮겨 주고 한 번에 8, 9만원씩을 챙겼습니다.

    짐을 나르는 건 밑의 직원들이 맡았고 돈은 간부들이 챙겼습니다.

    근무 시간에 한 이런 아르바이트비는 배우자의 계좌를 통해 입금 받기도 했습니다.

    디자인진흥원 측은 문제의 간부 3명은 감봉, 관리소장은 견책 징계 처리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3월에 정규직이 됐는데, 그 이전 비정규직일 때 한 일은 감사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디자인진흥원 측은 시설 관리 직원들의 알려지지 않은 비리가 더 있다고 보고 뒤늦게 검찰에 정식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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