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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송해…"삶과 아픔, 공유하고파"

'영화인' 송해…"삶과 아픔, 공유하고파"
입력 2020-10-29 07:27 | 수정 2020-10-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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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80년대 말부터 국민MC 자리를 꿋꿋이 지켜온 사람, 바로 방송인 송해입니다.

    아흔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그의 도전은 멈출 줄 모르는데요.

    이번엔 영화배우로 변신한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송광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그동안 방송인, 국민 MC로 불렸지만, 이번엔 '영화인'으로 변신했습니다.

    올해 94살의 방송인, 송해의 이야깁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출품된 '송해 1927'은, 그의 또 다른 '도전'입니다.

    [송해]
    "(출연은) 주저했죠. 여러분과 같이 즐거움을 많이 나눴지만 저에게도 이런 아픈 사연, 어려웠던 사연 이런 게 있는데 한번 말씀드릴 기회가 이 때가 아니냐..."

    직업을 갖고, 가정을 꾸리고, 또 자식을 낳으며 남들과 똑같이 세월을 보냈다는 그.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건 아직도 낯설기만 합니다.

    1986년, 뺑소니 사고로 대학생이던 아들을 잃고 그 충격으로 라디오 MC까지 그만두게 됩니다.

    가수가 되고 싶다던 아들을 한사코 말렸던 과거 자신의 모습이 후회될 뿐입니다.

    [송해]
    "(아들을) 야단치고 '제발 그거만은 피해 달라'고 그러니까 뭐 나는 아주 조용한 줄 알았어요. 뭐.. 다시는 그런 얘기를 안 할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촬영 과정에서 30여년 만에 발견된, 아들 육성이 담긴 여러 장의 노래 테이프들.

    아버지의 가슴은 또 한번 가슴이 찢어집니다.

    [송해]
    "노래 흐름이 여간 오랫동안 고민 한 게 아니야. 가사 구절이 넘어갈 때마다 난 그걸 봤는지 안 봤는지 그냥 막 참.. 혼미해져가지고.. 자식들의 생각이 뭔가를 좀 깨닫고 살아야 되겠다..."

    TV 속 활기찬 자신의 모습보다, 진실된 모습과 아픔을 공유하고 싶다는 '영화인' 송해.

    그의 마지막 소원은, 피난 이후 가지 못했던 고향 황해도에서 마이크를 잡고 신명나게 노래경연을 펼치는 것입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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