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 사건, 이른바 '김신조 사건' 이후, 일반인은 드나들지 못했던 청와대 뒷편 북악산 북측 지역이 52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는데요.
반세기 만에 시민들의 둘레길로 탈바꿈한 금단의 숲길을 조국현 기자가 미리 보여드립니다.
◀ 리포트 ▶
1968년 1월 21일,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은 북한 특수부대원 31명이 청와대 앞까지 침투한 이른바 '김신조 사건'.
[대한뉴스/1968년 1월 26일]
"북한 괴뢰 무장간첩단이 어둠을 타고 감히 서울까지 와서 난동을 부렸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박정희 정부는 곧바로 청와대 인근 북악산과 인왕산의 민간인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이후 52년.
시민의 발길이 닿을 수 없어 '서울의 DMZ'라고 불렸던 북악산의 북측면이 다음 달 1일부터 시민에게 돌아갑니다.
북악산의 남북을 가르는 한양도성 '성곽로' 북쪽에 4개의 출입구를 만들고 탐방로로 연결해 시민들의 자유로운 산책이 가능해진 겁니다.
새 탐방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도성의 기능을 수행했던 '한양도성'을 축조 시기별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울퉁불퉁했던 군 순찰로는 걷기 편한 목재 산책로로 정비됐고 철거된 철책은 CCTV 같은 첨단 경호 장비로 대체됐습니다.
군견 훈련소 같은 시설들도 쉼터 등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탐방로를 따라 20여 분.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곡장 전망대'에 도달하는 시간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서대문구 안산에서 인왕산·북악산·북한산까지…막힘없이 산행하고 싶어했던 산악인들의 바람도 가능해졌습니다.
이번 개방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2017년 1월 5일]
"청와대와 북악산은 국민들에게 돌려드려 시민 휴식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개방하고, 인근 인왕산 출입 제한도 풀었습니다.
내후년 상반기엔 북악산 남측까지 개방해 '열린 청와대' 공약 이행을 완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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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조국현
김신조가 침투했던 '북악산길'…시민 품으로
김신조가 침투했던 '북악산길'…시민 품으로
입력
2020-10-3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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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0-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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