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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담은 경의선…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시간을 담은 경의선…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입력 2020-10-30 07:35 | 수정 2020-10-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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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904년 건설된 경의선 철도는 긴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는데요.

    경기도 고양시가 경의선 옛 역사와 인근 시설물들을 복원해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성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고양 일산역.

    1904년 발발한 러일전쟁의 여파로 일본이 군부대와 군수품을 실어나르려 건설한 경의선 철도가 지나는 곳입니다.

    용산에서 의주까지 527킬로미터에 달하는 경의선 철도는 일본의 대륙침략과 식민지 확장의 도구였지만 독립운동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1907년 의병 수백 명이 일산역에서 봉기했고, 1910년엔 일본 군용열차 공격이 감행됐으며 독립운동가들이 중국으로 향하거나 서울로 잠입하기 위한 주요통로로 활용됐습니다.

    [김가영/일산역 전시관 관리자]
    "의열단, 대동단 독립운동가 김상옥 선생님, 김가진 선생님, 김의한 선생님 등이 일산역을 통해서 중국 쪽으로 넘나들면서 독립운동을 하셨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경의선 인근의 일산 농협창고.

    1970년대 초 세워져 쌀과 소금 저장소, 양곡 판매장으로 쓰였던 곳입니다.

    세월의 풍파에 낡긴 했지만 나름 옛스런 면모를 간직하고 있어 음악 공연장 등 예술공간으로의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경의선 인근 폐역사와 시설물들을 특징별로 복원해 시민들 품으로 돌려주는 이른바 '경의선 프로젝트 사업'에 고양시가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화전역, 능곡역, 일산역으로 이어지는 경의선 축을 복원해 시민들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겁니다.

    가장 주목을 끄는 건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옛 능곡역 개발사업으로, 시민들을 위한 전시공간, 소통공간은 물론, 공유 주방까지 만들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재준/고양시장]
    "새로 헐고 짓는 것은 상당히 쉬운 일이지만 이것을 보존하고 그 역사적 의미를 지역사회와 함께 보듬어가면서 발전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저희는 그런 역사성과 시민들의 참여를 함께 살려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식민지 시대의 아픔과 숨가빴던 개발 경제, 80년대 문화와 청춘을 대변했던 경의선 축이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역세권으로 거듭나 시민들 품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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