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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유' 조직적 범행?…주유소 빌려 '치고 빠지기'

'가짜 경유' 조직적 범행?…주유소 빌려 '치고 빠지기'
입력 2020-11-04 07:29 | 수정 2020-11-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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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충남 공주와 논산의 주유소에서 발생한 '가짜 경유' 사건.

    차가 말을 안 듣고 심지어 멈추기까지 하는 위험한 상황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요.

    이 주유소들은 전에도 가짜를 팔다 적발됐던 곳인데,

    당국의 조사를 앞두고는 어떻게 미리 알았는지, 저장 탱크와 배관을 청소까지 했다고 합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3번 국도에 위치한 충남 논산과 공주의 두 주유소는 서로 1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차로는 5분 거리로 아주 가깝습니다.

    "사업자등록번호를 확인해봤더니 두 주유소 모두 지난달 26일과 31일 폐업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에서 경유를 넣었던 차량들이 줄줄이 고장나자 폐업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과 한국석유관리원의 조사를 앞둔 지난달 26일엔 부랴부랴 저장 탱크와 배관을 청소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인근 점주]
    "탱크로리가 주유소 입구를 막아놓고... 노란 차인데 차는 한 3.5톤 정도 되는 거 같고요. 주유하는 데 있잖아요, 저장 탱크. 그 탱크를 열고 청소를 했어요. "

    이들이 경유라며 판매한 제품에는 폐윤활유에서검출되는 규소 성분이 섞여있었는데, 이게 바로 고장의 원인이었습니다.

    또 공주의 주유소는 2017년 1월, 그리고 논산의 주유소는 작년 9월에도 가짜를 팔다 적발됐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두 주유소는 직영이나 개인영업이 아니라, 땅과 장비를 임대해 보증금과 월세만 내고
    운영하는 임대 형태였는데,

    이는 일부 업자들이 가짜를 팔기위해 흔히 사용하는 이른바 '치고 빠지기 식' 영업 방식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적발되더라도 과태료 부과나 영업정지 수준에 그쳐 피해는 운전자들이 떠안야야 하는 상황인
    겁니다.

    작년에 128억원 어치가 적발된데 이어, 무려 437억원 어치의 가짜 경유를 유통한 업자들이 대전 광역수사대에 검거되는 등,

    '가짜 경유' 유통에 대한 보다 철저한 단속이 필요해보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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