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을 치아에 문지르면 이가 하얘진다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치아를 하얗게 만들려다가 자칫 잇몸까지 망가질 수 있습니다.
치아가 누레지는 주요 원인은 노화와 음식, 흡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치아를 감싼 법랑질이 얇아지면서 노란색을 띠는 치아 속 상아질이 노출돼 이가 누렇게 보이고요.
커피나 홍차, 라면, 김치찌개처럼 색소가 많이 들어있는 식품도 치아 변색을 일으킵니다.
누런 치아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면서,
레몬을 잘라 치아에 문지르거나 거즈에 레몬즙을 묻혀 치아에 올려놓으라는 등의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속설이 떠돌고 있지만 섣불리 시도해서는 안 되는 방법이라는데요.
레몬즙을 바르면 치아가 일시적으로 하얗게 보일 수 있지만,
구연산에 의해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부식되는 현상으로 장기적인 효과는 없습니다.
[민재홍/치과의사]
"레몬 즙은 pH 2.2의 강한 산성 물질로, 치아에 장시간 닿으면 치아의 부식을 일으킵니다. 또한, 잇몸에도 강한 자극을 가할 수 있고 당연히 전체 구강 환경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치아가 부식되면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과일 속 구연산이 잇몸을 자극해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효과가 거의 없고 부작용 위험이 큰 만큼 인터넷에 떠도는 '치아 미백법'을 따라 해서는 안 되고요.
치아 미백을 원한다면 치과에서 상담을 받은 후 치료를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평소 치아 변색을 막으려면 홍차나 커피, 초콜릿 등 색소가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섭취한 뒤에는 곧바로 물로 입안을 헹구고요.
치아 착색을 유발하는 음료를 마실 때에는 빨대를 이용해서 치아에 닿는 면적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스마트리빙이었습니다.
뉴스투데이
정슬기 아나운서
정슬기 아나운서
[스마트 리빙] 레몬으로 치아 문지르면 하얘질까?
[스마트 리빙] 레몬으로 치아 문지르면 하얘질까?
입력
2020-11-0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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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1-0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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