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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코로나19 뚫는 K팝 열기…IT로 날개 달았다

[투데이 현장] 코로나19 뚫는 K팝 열기…IT로 날개 달았다
입력 2020-11-09 07:37 | 수정 2020-11-0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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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 위기를 맞이한 K팝이 오히려 세계 음악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높여가고 있습니다.

    증강 현실, 가상 현실 등의 첨단 IT기술이 앞선 컨텐츠와 기획력을 가진 K팝과 만나면서 세계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기 때문인데요.

    정동욱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매너가 남자를 만든다는 대사를 각인 시키며 전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스파이 영화 킹스맨.

    전 세계 요원들이 마치 같은 자리에 모인 듯 회의를 진행합니다.

    얼굴만 보는 화상회의가 아닌 실제 사람과 똑같은 입체감이 특징인데, 최근 K팝에도 이 기술이 도입됐습니다.

    "여러분 나를 찾았어?"

    12미터의 엄청난 크기로 마치 램프의 요정 지니 처럼 공연장을 내려다 보는 최시원, 미리 만들어진 실제 인물과 똑같은 3D영상을 현실에 구현한 이른바 혼합현실 기술입니다.

    평소와 같은 무대에서 춤을 추지만 무대 위에 나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댄스팀과 군무도 선보일 수 있습니다.

    [이재일/K콘택트 기술감독]
    "외국의 사례 같으면 산업 현장에서 많이 사용이 되는 걸로 알고 있는 데 국내 같은 경우에는 K팝과 많이 만나면서 쇼엔터테인먼트 쪽으로 활용이 되는…"

    가상 18미터 세로 9미터 극장 스크린 크기의 단순한 무대이지만 실시간 합성 기술을 통해 입체적인 영상 구현이 가능합니다.

    우주 한복판에서 버려진 폐공장까지 무대 위 가상 현실이 만드는 배경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리허설 무대를 모니터링 하는 가수들도 완성된 영상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상연/그룹 '더보이즈']
    "색다른 기술들이 펼쳐지는 거에요. 3D 게임 속 안에 들어온 것 같고. 미래 세계에 들어온 것 같고, 그래가지고 너무 신기했는데… 이게 팬 분들이 보면 좋아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비밀은 106대의 카메라로 찍은 방대한 영상을 압축해 고화질의 3D 홀로그램을 생성하는 기술에 있습니다.

    화면으로 본 가상인물은 실제 기자의 모습과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모습을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고 원하는 곳에 배치하는 것도 가능해 마치 스타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하루 남짓, 기존에 한 달 넘게 걸리는 대작 영화 수준의 그래픽 작업도 이 스튜디오에서는 일주일이면 완성됩니다.

    스타와 함께 거리를 걷거나 스타가 전해주는 오늘의 소식 등 다양한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최민혁/SK텔레콤 매니저]
    "자기 집에서 스타를 소환해서 친밀하고 인터랙티브하게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만드는 데 저희 기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온라인 가상 스튜디오를 통해선 팬들과 직접 소통도 가능합니다.

    팬들이 접속한 수천 개의 영상 기둥을 통해 가수도 콘서트 현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선미/가수]
    "고마와요. 어서 빨리 다시 만나요. 꼭이요."

    디지털에 익숙한 90년대 후반 이후 출생한 Z세대를 겨냥한 가상 현실 가수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ae카리나]
    "안녕하세요 ae 카리나 입니다."

    가상 세계의 아바타와 현실 세계의 멤버가 한 그룹에서 공존하는 새로운 개념의 걸 그룹도 데뷔를 예고했습니다.

    가상 세계에서 현실 세계의 멤버와 함께 협업을 하며, 시간적, 지역적인 한계를 완전히 허무는 겁니다.

    가상 아바타가 실제 사람 처럼 말하는 자연어 기술 등을 이용해 콘서트와 팬사인회 같은 독립적인 활동도 가능합니다.

    [박준영/SM엔터테인먼트 상무]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흥미로운 스토리로 보여줘서 대중들이 몰입할 수 있게 할 예정이고, 이런 가상 세계에 익숙한 세대들과 쉽고 다양한 소통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스타를 캐릭터로 변신시켜, 게임 속처럼 여러 공간에서 같이 활동하는 기술도 인기입니다.

    걸그룹 블랙핑크가 만화 캐릭터로 변신해 온라인에서 실시한 가상 팬사인회에는 5천만명 가까운 팬들이 다녀갔습니다.

    [이강은/K콘택트 미술감독]
    "코로나로 인해서 현재 직접적으로 아티스트와 관객들이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 그리고 K팝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다같이 고려를 해봤을 때, 앞으로 온라인 콘서트라는 콘텐츠가 조금 더 표준형 콘텐츠로 자리잡지 않을까…"

    혼합현실 시장규모는 오는 2022년에 전 세계적으로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가 만든 온라인 공연 문화에 더해진 우리의 첨단 IT기술이 K팝의 기획력과 맞물려 새로운 산업의 원동력이 될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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