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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스가 회동…"친서 가져오지 않았다"

박지원-스가 회동…"친서 가져오지 않았다"
입력 2020-11-11 06:08 | 수정 2020-11-1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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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박지원 국정원장이 스가 일본 총리를 만났습니다.

    한일관계를 정상화시키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고, 두 나라 정상이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외무성 발표는 미묘하게 다릅니다.

    한국이 먼저 풀어라, 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는 건데요,

    동상이몽인 걸까요.

    도쿄 고현승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한국 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스가 총리를 만났습니다.

    25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박 원장은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원/국가정보원장]
    "한일 양 정상이 해결해야 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대화하면 잘 되리라 봅니다."

    일본 외무성은 "스가 총리가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한일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계기를 한국측이 만들어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원장은 올 연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스가 총리가 참석하는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스가 총리는 한국이 일본 기업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방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아사히신문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일본 기업이 먼저 배상하고 사후에 한국 정부가 보전해주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일본측이 거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보도의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MBC의 질의에 한국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로 민감한 시점에 박 원장이 스가를 만나는 만큼 관련 제안이 담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 아니냐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친서는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역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12일에는 한일의원연맹 대표단이 일본을 방문해 주요 정당 대표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55년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잇딴 고위급 접촉에도 입장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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