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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당일 '학대' 촬영까지…'쿵쿵' 소리 들렸다

사망 당일 '학대' 촬영까지…'쿵쿵' 소리 들렸다
입력 2020-11-11 07:30 | 수정 2021-01-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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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런 소식 전해드릴 때면 참 괴로운데요,

    입양된 지 열 달 만에 온몸에 멍이 들고 뼈가 부러진 채 숨진 16개월 여자 아이 사건,

    MBC 취재 결과, 어머니 장 씨의 학대 정황은 뚜렷했고 사망 당일에도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 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 결정됩니다.

    이용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남편이 출근을 하고 10여 분이 지난 오전 8시 34분.

    엄마 장 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입양한 딸인 A 양을 촬영했습니다.

    "빨리와, 빨리"라고 강압적으로 부르자 A 양이 울먹이며 걸어오는 모습이었습니다.

    30분 뒤에도 음식을 먹지 않고 입에 물고만 있는 A 양을 또다시 찍었습니다.

    곧이어 장 씨와 남편은 A 양이 밥을 먹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잠시 후 집 안에서 수상한 소리가 납니다.

    덤벨이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쿵쿵' 소리가 4~5차례나 반복되자 이웃 주민이 직접 찾아와 항의했습니다.

    장 씨는 현관문을 살짝 연 채 울먹이며 "죄송하다, 내일 설명드리겠다"고만 말했다고 합니다.

    [이웃 주민]
    "운동기구 같은 걸 막 집어던지는 그런 소리가 났고, 지진이 난 거 같은데 이게 뭐냐고 이게 한두 번도 아니고 (항의하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러고…"

    7분 뒤, 장 씨는 어린이집 교사에게 병원에 가보겠다며 '결석'을 통보했는데, 정작 남편에게는 "병원에 데려가? 형식적으로"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A 양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그 때.

    장 씨는 A 양은 그대로 집에 둔 채 큰 딸을 태연히 어린이집에 데려다 준 뒤 10시 32분에 집에 돌아옵니다.

    그리고 10분이 더 지나서야 A 양을 안고 나섰습니다.

    이 때 CCTV에 찍힌 A 양은 이미 머리를 힘없이 늘어뜨리고 있었습니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지만 구급차가 아닌, 택시를 불렀습니다.

    택시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 장 씨가 특별히 재촉하지 않았고 119에 신고하지도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11시 6분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장 씨는 의료진에게 "아침까지만 해도 이상이 없었다"며 학대 정황이 드러나는 동영상을 보여줬습니다.

    A 양은 오후 6시 40분,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등쪽을 발이나 무거운 물체로 강하게 맞아 장기가 손상됐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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