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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훔친 택배기사…숨긴 상자 떨어져 '덜미'

택배 훔친 택배기사…숨긴 상자 떨어져 '덜미'
입력 2020-11-11 07:34 | 수정 2020-11-1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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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택배기사가 현관문 앞에 놓고 간 무선 이어폰을 훔쳐 달아난 다른 업체 택배기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택배기사는 훔친 물건을 다른 상자로 덮어 완전 범죄를 시도했지만, 수레가 승강기 턱에 걸려 상자가 쏟아지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도심의 한 아파트 1층입니다.

    택배기사가 상자를 문 앞에 두고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50분 뒤, 다른 택배업체의 기사가 상자를 가득 실은 채 아파트로 들어섭니다.

    승강기를 기다리던 중 문 앞에 놓인 상자를 발견하고 다가가더니,

    잠시 뒤 작은 상자를 큰 상자 아래에 끼워 넣습니다.

    잠시 뒤 13층에 내렸는데 다시 탈 때는 훔친 상자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12년 차 택배기사인 40대 남성이 다른 택배업체가 배달한 고가의 무선 이어폰을 훔친 겁니다.

    [이병덕/서울 약수동 자율방범대장]
    "(주민이) 택배기사에게 '왜 택배가 안왔느냐'고 하니까 '저는 택배를 앞에 갖다놓았습니다' 하니까, 관리실에 한 번 봐 달라고 했나봐요."

    훔친 택배 상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실마리는 뜻밖의 곳에서 나왔습니다.

    택배기사가 승강기를 타는 순간 수레가 턱에 걸려 버리면서 맨 위의 상자가 중심을 잃고 떨어졌고, 그 아래에 숨겨둔 상자가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양삼열 순찰팀장/서울 중부경찰서 약수지구대]
    "택배 물건 속에 감춰놓고 가던 중 승강기를 타는 과정에서 충격으로 흔들려서‥"

    택배기사는 서둘러 상자를 CCTV 사각지대로 옮겼지만, 경찰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조민형 경장/서울 중부경찰서 약수지구대]
    "본인 회사만의 스티커가 있는데 다른 택배기사 카트에 있는 것을 본 것 같다고 얘기를 해서 CCTV를 보면서 택배 상자를 특정했고‥"

    '경찰은 이 CCTV에 포착된 경쟁 택배업체 기사의 범행 장면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해 검거했습니다."

    붙잡힌 택배기사는 "개인적으로 쓰려고 했다"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여죄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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