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나라 근현대음악자료를 한데 모은 국내 최대규모의 음악관이 경기도 평택에 문을 열었습니다.
K팝의 뿌리인 한국음악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윤지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빛바랜 종이에 오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는 낡은 악보집.
1920년대 발간된 창가 모음집인 '근화창가'입니다.
'조선의 자랑', '을지문덕' 등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가사 때문에 일제가 출판을 금지해 그동안 기록으로만 존재해 왔던 희귀자료입니다.
국악 현대화의 선구자였던 고 지영희 선생의 손때 묻은 '양금'은 전시실 중앙에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카네기홀 무대에 섰을 때도 고인과 함께했던 악기로 지난 6월 유족들이 기증한 겁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평택에 문을 연 한국근현대음악관.
K팝의 원류인 근현대음악자료 7만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3층 규모의 전시관에는 동학농민운동 당시 불렸던 동학가사집에서부터 옛 악보와 사진, 대중가수의 하모니카까지 한국음악 100년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LP 음반 체험은 또 다른 추억을 선사합니다.
[박효원,박선율/경기도 평택시]
"소리를 지금은 너무 디지털 음악으로만 듣는데 아날로그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거기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어서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유성기 음악은 디지털 음원으로 복원돼 검색만 해도 쉽게 들을 수 있고, 음악 전문도서 1만여 점은 언제든 빌려 볼 수 있습니다.
[정장선/평택시장]
"일본강점기부터 6·25 전쟁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자료를 상당수 갖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잘 정리해서 국민께 알리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K팝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작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택시는 BTS 등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 대중음악인들의 자료도 보강해 명실상부한 K팝의 근원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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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윤지윤
'K팝의 뿌리 만나자'…근현대음악관 문 열어
'K팝의 뿌리 만나자'…근현대음악관 문 열어
입력
2020-11-1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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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1-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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