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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수인선 협궤열차, 25년 만의 귀향

옛 수인선 협궤열차, 25년 만의 귀향
입력 2020-11-13 07:32 | 수정 2020-11-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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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십 년간 인천과 수도권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다 1995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수인선 꼬마열차가 철도 유물로 재탄생했습니다.

    25년 만에 고향 인천으로 돌아온 꼬마열차의 사연을 박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대형 트레일러에 실려 운반되는 낡은 객차.

    과거 수원과 인천을 오갔던 협궤열차입니다.

    14톤에 달하는 객차를 옮기기 위해 각종 중장비가 동원됐습니다.

    드디어 고향 땅, 인천에 안착한 협궤열차.

    1969년 인천공작창에서 제작됐다는 표지에, 나무로 된 수동 출입문과 구식 화장실, 녹슨 외벽에서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납니다.

    철로 폭이 일반 철로의 절반인 76cm에 불과해 '꼬마열차'라는 별명도 갖고 있었습니다.

    [조승빈]
    "뭔가 지하철과는 달랐어요. 신기해요. 저런 작은 열차가 있다는 게.."

    수인선 꼬마열차는 일제강점기 수탈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해방 이후 수십 년간 서민들의 발이었고,

    1995년 이용객 감소로 운행 중단이 결정되자 수많은 인파가 배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수인선 승객(1995년)]
    "열차가 없어진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문화가 하나 사라진다는 것이고‥"

    하지만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습니다.

    운행 중단 후 꼬마열차 상당수가 고철로 폐기되던 중,

    한 수집가가 객차 3량을 1천만 원에 사들여 보관해오다 최근 인천시립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한 겁니다.

    꼬마열차는 한 달여의 복원을 거쳐 25년 만에 철도 유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김의광/목인박물관장(기증자)]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박물관에서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재탄생한 협궤열차를 보니까 반갑고 기쁩니다."

    올해는 현대화된 수인선 복선 전철 전 구간이 완공된 해라 의미가 더 각별합니다.

    [박남춘/인천시장]
    "(꼬마열차는) 어려웠던 시절 인천시민의 삶과 애환을 싣고 다녔던 역사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시는 꼬마열차 객차 2량을 옛 수인선 송도역사에 추가로 전시하는 등 철도 역사 관련 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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