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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 회사로 편법 증여?…"차명 주주는 조카"

차명 회사로 편법 증여?…"차명 주주는 조카"
입력 2020-11-25 07:31 | 수정 2020-11-2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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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과연 큰아버지 작은아버지가 조카들에게 수백억 원어치 주식을 공짜로 넘겨줄까요?

    저희는 추적 끝에, 이스타 항공을 지배하는 맨 꼭대기 회사이자, 주식을 넘긴 회사의 실소유주가 이상직 의원이라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이 증언을 한 사람은 검찰이 부르면 출석해서 진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남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상직 의원 자녀에게 이스타항공 주식을 넘긴 거래 상대는 아이엠에스씨와 새만금관광개발입니다.

    당시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는 새만금관광개발이고, 새만금관광개발의 최대주주는 아이엠에스씨로 아이엠에스씨가 지배구조 맨 꼭대기입니다.

    아이엠에스씨 주주가 이스타항공을 소유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비상장 회사라 아이엠에스씨 주주는 비공개였습니다.

    아이엠에스씨 대표로 이름만 올렸다는 이상직 의원 둘째 형에게 진짜 주인은 그럼 동생이냐고 묻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상직 의원 둘째 형]
    (이 의원님이 부탁을 하신 거예요?)
    "아이고 그것 참. 자꾸 또 되물을 거야? 그 사람은 큰일만 하지. 작은 일, 조그만한 일들은 원래 안 하는 성격이고 또 나한테 그런 것들 부탁 안 해."

    그런데 MBC 기획취재팀은 이상직 의원이 아이엠에스씨에 깊숙이 관여한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익명을 전제로 취재에 응한 당시 이스타항공 핵심 인물은 아이엠에스씨 진짜 주인은 이상직 의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타항공 핵심 인물]
    "다 이상직 의원 거라고 봐야죠. 다 누구 앞에 내세웠죠. (차명) 주주들 따로 있죠"

    2015년 무렵 이상직 의원이 아이엠에스씨 주주를 자신의 측근으로 바꾸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이스타항공 핵심 인물]
    "내가 아는, 내가 믿는 사람들로 바꿔야지. 뭐 이렇게 되니까. 이게 다 누구 거겠어요? 마음대로 주주까지 바꿀 수 있으면…"

    차명주주 가운데 한 명으로는 박 모 씨를 지목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박 씨를 찾았습니다

    박 씨는 이상직 의원 조카로 확인됐습니다.

    박 씨는 주주로 "이름만 올려놓았다"며 전체 기획자는 따로 있다고 답했습니다.

    누군지 묻자 "누구라고 얘기 안 해도 아는 거 아니냐"며 사실상 이상직 의원을 가리켰습니다.

    본인은 경영이나 소유에는 관여한 적 없다며 차명 주주임을 인정했습니다.

    MBC에 이런 사실을 털어놓은 이스타항공 핵심 인물은 검찰이 부른다면 나가서 진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상직 의원이 차명 소유 회사를 통해 항공사를 딸과 아들에게 물려줬다는 건 새롭게 확인된 내용입니다.

    이 의원은 2012년 국회에 입성하면서 공식적으로는 이스타항공그룹 경영과 소유에서 모두 손을 뗀 상태였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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