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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흉년…52년 만에 쌀 생산 '최저'

유례없는 흉년…52년 만에 쌀 생산 '최저'
입력 2020-11-26 06:42 | 수정 2020-11-2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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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해 장마와 태풍이 유난히 농민들을 괴롭혔죠.

    쌀 수확량이 52년 만에 최저라고 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1년 동안 먹는 쌀 양보다도 적습니다.

    말 그대로 흉년인데요,

    농민들은 예년만큼 수입이 들어올지 걱정이고, 소비자는 쌀값이 걱정이고,또 미곡처리장과 농협은 쌀을 확보하는 게 걱정입니다.

    김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북 청주의 한 미곡처리장.

    지난해만 해도 3,200톤에 달했던 벼 수매물량이 올해는 절반 가까이 떨어진 1,800톤에 그치고 있습니다.

    올해 벼 수확량이 가뜩이나 크게 준데다 산지 쌀값마저 치솟으면서 가격 상승을 기대한 일부 농민들이 출하를 미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곡처리장 관계자]
    "벼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 때문에 (일부 농민들이) 집으로 많이 가지고 들어갔어요. 그런 것까지 감안하면 (수매량이) 절반 정도 (줄었죠.)"

    실제로 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전국의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6.4% 줄어든 350만 7천 톤, 지난 1968년 이후 52년 만에 가장 적습니다.

    우리나라 연간 쌀 소비량인 367만 톤보다 16만 3천 톤이나 부족한 겁니다.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되는 충북의 추곡수매도 지금까지 1만 3천여 톤으로, 목표량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자체수매에 나선 농협들도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

    웃돈을 주고 모자란 벼를 더 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조항철/청주 내수농협 미곡처리장장]
    "정부에서 비축 수매 (벼)를 방출한다고 하는데 수매가 단가를 더 올려서 (쌀) 수매를 한다고 하면 농협 입장에서는 경영이 어렵지 않을까..."

    농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쌀 수확량이 30% 정도 줄어 농가 피해가 큰 상황에서 정부 양곡까지 풀리면 농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 한다는 겁니다.

    유례를 찾기 힘든 대흉년에 쌀값은 치솟으며 추수가 끝난 들녘에 고심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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