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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취약 가구에 확산소화기…참사 줄일까

화재 취약 가구에 확산소화기…참사 줄일까
입력 2020-12-03 07:27 | 수정 2020-12-0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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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초등학생 형제가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불이 나 형이 중상을 입고 동생이 사망한 이른바 '라면 형제' 사건 기억하실테데요.

    인천시가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천장 부착형 자동소화기를 취약계층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라면 형제'가 살던 1994년식 저층 빌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화재 발생 직후 초기 진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8살 동생이 숨지는 등 피해가 커졌습니다.

    오래된 저층 빌라나 낡은 주택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합니다.

    혼자 사는 이 80대 노인의 집도 마찬가지.

    돗자리로 주방 천장을 덧대놔 불이 나면 순식간에 번질 위험이 있습니다.

    스프링클러는 당연히 없습니다.

    [노순례]
    "'우리 커피 끓여먹자' 하고 (커피 물을) 냄비에 올려놓고 갔어. 그런데 종일 놔뒀어. (나중에 보니) 냄비 바닥이 (가열돼서) 딱 떨어져…"

    인천시가 이런 화재취약 계층을 위해 확산소화기를 무료로 설치해주기로 했습니다.

    천장에 부착돼 불이 나면 자동으로 소화분말을 분사하는 방식입니다.

    소화 능력을 실험해봤습니다.

    바닥에서 불길이 치솟자 열을 감지한 노즐이 자동으로 제거되며 8~9초간 3kg 정도의 소화분말이 뿜어져 나옵니다.

    순식간에 진화 완료.

    한번 설치하면 10년 정도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입니다.

    [김희진/소화기 업체 대표]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서 승인을 받고 모든 제품 검사를 받습니다. 10년 이상이 돼도 (분사) 압력이 빠지지 않도록 점검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용유 등 기름으로 인한 화재 발생 시 스프링클러가 물을 뿌리면 불이 더 번질 위험이 있지만 소화기는 분말로 산소를 차단하기 때문에 좀 더 강력한 소화 능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김을희]
    "(일반 소화기는) 막상 사용하려면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확산 소화기는) 자동으로 분사가 된다고 하니까 (안심이 됩니다.)"

    [박남춘/인천시장]
    "(취약계층이) 화재 초기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불행한 사고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인천시는 민간건설 업체 등의 지원을 받아 다음 주부터 화재에 취약한 1천5백여 가구에 확산소화기와 가스누출차단기를 무료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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