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5.18 주범 전두환, 노태우씨 동상을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서 없애라는 요구에 대해 충청북도가 원형 보존을 결정했습니다.
대신 이들의 사법적 과오를 동상 옆에 적시하겠다고 밝혔는데, 5.18 단체는 학살당한 광주시민들의 피맺힌 절규를 외면하지 말라며 반발했습니다.
신미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청북도가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 설치한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 동상을 그대로 두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시종 지사는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동상 옆에 사법적 과오를 적시해 존치하되 대통령길 명칭은 없애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청남대 관광에 생계를 의존하는 지역 주민들의 동상 존치 요구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시종/충북지사]
"아픈 역사를 지우기보다는 아픈 역사를 아프게 기록하는 것도 한편의 역사라는 인식에서 내려진 고육지책임을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5.18단체가 요구한 현 동상을 눕히거나 15도 앞으로 숙이는 방안은 저작권 문제와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5.18 단체는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동상을 국민에게 사과하는 모습으로 바꾸지 못하면 철거하는게 맞다며 충청북도의 존치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정지성/5.18 국민행동 공동대표]
"(동상) 작가에게 우리들의 역사적인 과정을 설명하고 합의하면 그런 (저작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저희들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융통성 있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충북)도의 불통 행정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충청북도는 죄목을 기록하는 방식과 범위는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 과정에서 그럼 이명박 등 다른 전직 대통령들의 기록은 어떻게 할지 논란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MBC뉴스 신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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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신미이
전두환 동상 원형 보존 결정…과오만 기록
전두환 동상 원형 보존 결정…과오만 기록
입력
2020-12-04 07:36
|
수정 2020-12-0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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