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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줄게"…문 두들긴 '을왕리 사고' 동승자

"6억 줄게"…문 두들긴 '을왕리 사고' 동승자
입력 2020-12-08 06:41 | 수정 2020-12-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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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치킨 배달을 하던 가장을 치여 숨지게 한 '을왕리 음주운전 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옆에 앉았던 동승자가 운전하라고 적극적으로 부추겼다며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이 사람이 돈으로 합의를 보려고, 유가족에게 집요하게 굴고 있다고 합니다.

    어두운 밤, 안 만나겠다는 유가족 집까지 찾아와 문을 세게 두드리는 것까지 영상에 잡혔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둠이 짙게 깔린 골목길.

    남성 3명이 무리 지어 걸어오고 먼저 한 명이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어 빨간 가방을 손에 든 남성이 뒤따릅니다.

    유유히 난롯불을 쬐던 낯선 남성들은 잠시 후 자신들의 정체를 밝혔습니다.

    [가게 주인]
    "(유족이) 만나 주지를 않아 가지고 답답해서 왔다는둥,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벤츠 차에 함께 있었던 47살 김 모씨의 일행이었습니다.

    선물로 보이는 빨간 가방을 든 남성이 바로 그 동승자였습니다.

    [가게 주인]
    "동승자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난 놀랐지, 나는 이렇게 다닐 줄 몰랐지."

    이들은 가게 주인이 숨진 피해자와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돈 얘기를 꺼냈습니다.

    일반적인 합의금보다 더 많이 줄테니 유족들과 다리를 놔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가게 주인]
    "넌지시 돈 얘기를 좀 비치더라고. 산출을 하면은 3억 원 얼마 되는데, 자기네는 한 6억 원까지도 줄 수 있다…"

    20분만에 가게를 나선 동승자 일행은 어두컴컴한 골목 더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어서 들린 '쾅쾅'하는 소리.

    [안주영/피해자 유족 변호사]
    "처음에 '쾅쾅쾅' 하는 소리가 들렸을 때 '이게 무슨 오락실 소리인가'…아니면 집 문을 이렇게 세게 두드릴 사람이 없으니까. 다시 한번 또 '쾅쾅쾅' 소리가…"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집 밖에도 잘 나가지 못하는 부인은 가해자 일행이 대문을 두드렸다는 사실에 몸서리를 쳤다고 합니다.

    유족은 음주운전 동승자가 집에 찾아왔다는 사실으로도 무서웠는데, 문까지 두드리자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유족들은 인천 중부경찰서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오는 22일 열릴 재판에서는 합의를 강요하는 동승자의 2차 가해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법원에 "엄벌"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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