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려했던 비극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입원해야 할 환자가 집에서 병상을 기다리며 대기하다 끝내 숨졌습니다.
또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한 공간에 있는 '동일집단 격리'가 늘 불안했는데, 음성판정 받은 사람을 확진자와 같은 병실에 뒀다가 결국 감염되고 말았습니다.
시설이 좋고 규모가 큰 대형 민간병원이 나서줘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의표, 박진주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주택가.
이곳에 살던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자택에서 사흘째 대기중이던 코로나19 환자였습니다.
종로구 파고다타운에서 전파된 'n차 감염'으로 부부가 모두 코로나에 걸렸는데, 하루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부인만 입원한 상태였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청]
"이송대상 확진자가 30명이었는데, 평소에는 4~5명 이렇죠. 계속 확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였기 때문에‥"
고혈압이 있고 증세가 악화돼 구청이 서울시에 긴급 병상배정 요청을 두 차례 했지만 입원할 곳을 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당일 새벽까지도 통화를 했던 남편이 아침에 전화를 받지 않자 입원 중이던 부인이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원이 집을 찾아갔지만 이미 남편은 숨진 뒤였습니다.
서울의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면서 최근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전담 병상 가동률은 계속 80%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고, 병상 배정을 이틀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단 한 자리뿐입니다.
서울에 있는 환자들을 한 대형교회가 제공한 경기도 광주의 수양시설로 이송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담병원을 추가 지정하고. 대학교 기숙사도 생활치료센터도 확보하는 중이지만 환자 증가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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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한 요양병원.
모두 117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 전체가 동일집단격리조치에 들어갔습니다.
동일집단격리가 되면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분리해야하지만 확진자 80여명은 여전히 같은 공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또 요양병원 자체의 규모가 작다보니 확진자들을 별도 공간에 분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음성판정을 받은 고령 입소자가 일주일 가까이 확진자와 같은 병실을 쓰다 양성 판정을 받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입소자 가족 A]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해도 분명히 식사 시간이 있는데 (감염 예방이) 그게 가능하겠느냐고.."
26명이 감염된 경기 일산의 또 다른 요양병원.
양성판정을 받았던 80대 입소자는 외부 병실이 없어 그대로 요양병원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다 끝내 사망했습니다.
[입소자 가족 B]
"계속 병실이 안 나서 이틀 정도를 요양원에 계시다가 3일 째 병원으로.. (이송 후 숨졌습니다)"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에 41개, 수도권에는 경기도 2개, 서울과 인천은 1개씩만 남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중환자 진료나 혈액 투석 진료가 가능한 병상을 보유한 대규모 민간 병원들이 나서줘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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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홍의표, 박진주
병상 대기하다 집에서 숨져…"확진자와 병실에"
병상 대기하다 집에서 숨져…"확진자와 병실에"
입력
2020-12-18 06:08
|
수정 2020-12-1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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