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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콘서트' 10년…농부 가수의 '이웃 사랑'

'논두렁 콘서트' 10년…농부 가수의 '이웃 사랑'
입력 2020-12-22 07:34 | 수정 2020-12-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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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확을 마친 논두렁에서 해마다 콘서트를 열어 지친 삶을 위로해주는 농부 가수가 있습니다.

    무려 10년째. 공연 후원금으론 쌀을 구매해 취약계층을 돕고 있다는데요.

    김성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경쾌한 록음악이 논두렁에 울려 퍼집니다.

    땀의 소중함과 우리 먹거리에 대한 자부심을 노래해 온 농민 가수 김백근 씨.

    콘서트를 이어온 건 10년째입니다.

    로커로서 꿈꾸던 미국행을 접고 농사일에 뛰어들긴 쉽지 않았습니다.

    [김백근/가수]
    "올해로 농사 한 지가 35년, 그런 세월이 지나왔네요. 태풍이라든가 해충으로 인해가지고 농작물이 아예 없어졌던 순간도 많았고… 이솝 우화처럼 어느 순간에 새들이 와서 벌레를 잡아주는 순간도 봤고, 저는 제가 가끔 쓰는 말이 있어요. 매일 비가 오진 않는다. 그렇지만 매일 가물지도 않는다."

    음악의 열정을 고스란히 이식한 농사일.

    취약계층을 위해 지난 10년간 2만kg 넘는 쌀을 기탁했고, 올해도 후원금으로 마련한 10kg들이 쌀 190여 포대를 광명시청에 전달했습니다.

    [김백근/가수]
    "아무리 높은 지위를 갖든, 천박한 일을 하든간에 모두는 같은 것을 먹고 살더라… 이런 메시지에요. 어떤 계급이 없는 것 그게 바로 '쌀'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죠."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농사짓고, 수확하고 가공과 유통에도 참여하는 '공유농업'을 주창해 온 경기도 광명시와도 뜻이 맞았습니다.

    [박승원/광명시장]
    "굉장히 멋지잖아요. 그런데 이 멋에 테크닉이 없어요. 기교를 부리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 자기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거죠."

    '코로나19' 확산세에 더 팍팍해져가는 삶.

    그래서 정직한 흙내음 풍기는, 마법 같은 희망의 노래가 더 간절할지도 모릅니다.

    MBC 뉴스 김성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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