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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구해주세요"…'갇혀버린' 요양병원

"환자들 구해주세요"…'갇혀버린' 요양병원
입력 2020-12-30 06:37 | 수정 2020-12-3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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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집단감염이 확인돼 건물이나 전체 층을 격리하는 동일 집단 격리가 항상 걱정이었는데요,

    한 요양병원 안에 격리된 간호사가 취재진에게 창문 너머로 간절히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밖이랑은 차단되지만, 안에서 확진자-비확진자가 완벽히 분리될 리가 없겠죠.

    의사와 간호사까지 확진된 상태로 링거를 맞아가며 환자를 돌볼 지경이라고 합니다.

    임상재 기자가 이렇게 집단 격리된 요양병원들을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구로구의 요양병원.

    2층 창문 틈 사이로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여성이 얼굴을 내밉니다.

    도움을 호소하는 말엔 간절함이 담겼습니다.

    [미소들요양병원 간호사]
    "2교대로 계속 일만해요 <인원이 많이 모자라요?> 인원 모자라요. 직원들 다 힘들어서 아프고 그러니까 (인원이) 없어요. 우리 환자들 어서 구해주세요."

    이 병원은 지난 15일 이후 2주 동안 확진자 175명이 쏟아졌는데, 이미 6명이 숨졌습니다.

    확진자 중 간호사와 간병인도 62명이나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50여 명이 전담병원 배정을 받지 못하고 대기 중입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입원자들을 이송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미소들요양병원 관계자]
    "다른 데 요양병원 보냈다가 거기서 자기네 직원들 다 그만뒀다고 그래서 다시 모시고 왔어요."

    다른 요양병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저는 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된 부천 효플러스 요양병원 앞에 나와있습니다.

    이 건물 8층에 요양병원이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한번 들어가보겠습니다.

    엘리베이터는 병원이 있는 층이 눌리지 않고, 비상 계단 출입문 역시 막혀있습니다.

    이 요양병원에 남아있는 사람은 31명.

    모두 확진자들입니다.

    의사 2명을 포함한 의료진 10명은 확진된 상태에서 계속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효플러스요양병원 관계자]
    "(확진된 의료진들은) 링거 맞으면서 일하세요. 본인들도 힘이 없으니까…"

    이 병원 사망자가 38명인데, 27명이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졌습니다.

    지난 10월 86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부산의 요양병원에서 두 달만에 5명이 다시 확진되고, 부천 요양병원 2곳에서도 15명이 새로 확진됐습니다.

    의료계는 환자들을 신속히 이송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전담병원 지정을 희망하는 요양병원이 나타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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