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젯밤 민주당과 국민의힘, 여야 당대표가 만찬 회동을 갖고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하고 발표까지 했지만, 곧바로 국민의힘이 '합의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 번복 논란에 휩쌓였습니다.
민주당은 국민과의 약속을 공당이 헌신짝 취급했다며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어젯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보편 지급에 반대하던 종전 당 입장과 달리,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대변인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황보승희/국민의힘 수석대변인(어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하고, 지급 시기는 방역상황을 봐서 (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곧바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했습니다.
조해진 의원은 "당의 기존 입장과 다른 합의를 해준 경위가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고, 윤희숙 의원 역시 "당내 토론도 전혀 없이 합의를 불쑥 하는 제왕적 당대표"라고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당내 반발이 확산되자 이 대표는 합의 100분만에 '소상공인 지원을 먼저 늘리고 남는 재원이 있으면 전국민 지급을 검토하겠다' 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급기야 김기현 원내대표는 아예 합의 자체가 없었다고 백지화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전국민 뭐 지원한다, 합의했다라고 하는 사실 자체가 팩트가 아니기 때문에, 당의 입장은 달라진 것이 전혀 없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여야 대표 합의를 번복했다며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아무리 약속이 헌신짝 취급받는 정치라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꼬집었고, 당 지도부도 국민의힘이 합의 100분 만에 말을 뒤집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는 100분 만에 말 뒤집는 100분 대표, 귤 맛을 잃어버리는 탱자 대표가 되려는 것입니까."
합의 당사자인 송영길 대표는 여야 대표 합의 내용은 양당 대변인이 발표한 그대로라고 거듭 확인하며, 당내 반발과 번복 논란에 휩싸인 이준석 대표의 결단을 국민의힘이 뒷받침하라며 합의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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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환
'전 국민 지급'… 野 내부 반발 '번복' 논란
'전 국민 지급'… 野 내부 반발 '번복' 논란
입력
2021-07-13 12:02
|
수정 2021-07-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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