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첫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국제사회를 의식한 듯 모두를 용서할 것이며, 과거와는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어디까지나 이슬람법 안에서 통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프가니스탄 정부 미디어센터에 탈레반의 깃발이 내걸렸습니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어떤 전쟁도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아프가니스탄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20년 전 집권 당시와 달리 복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우리는 모든 외국 국가와 대사관, 직원들, 정당 대표들, UN과 국제 비정부기구 등에 대해 어떤 조치도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다."
이어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며, "민간 언론 활동도 독립적으로 이뤄지길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나는 이 국가 전체를 축원하고, 모든 사람에게 밝은 미래가 오길 소망한다. 자유와 독립 보장은 모든 국가의 정당한 권리이다."
하지만 여성들의 권리 존중은 어디까지나 이슬람 율법의 규범 안에서만 이뤄질 것이며 언론도 국가의 가치에 반해서는 안 된다며 통제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외신들은 대변인이 얼굴까지 공개하며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과거 '잔혹 통치'를 일삼은 탈레반의 이미지를 바꾸려는 노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과거 집권기처럼 국제사회로부터 따돌림당하지 않고 정상적인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겁니다.
지난 1996년부터 5년간 집권했던 탈레반 정권은 이슬람 샤리아법을 앞세워 춤, 음악, TV 등을 금지하고 여성의 교육권리를 박탈하는 등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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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탈레반, '변화' 천명했지만…"이슬람법 안에서"
탈레반, '변화' 천명했지만…"이슬람법 안에서"
입력
2021-08-1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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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8-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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