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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기밀까지 줄줄새는 카카오맵 개인정보

군사기밀까지 줄줄새는 카카오맵 개인정보
입력 2021-01-15 14:11 | 수정 2021-01-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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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스마트폰으로 지도 어플 많이 쓰는데요.

    500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인 카카오맵을 통해 민감한 개인정보뿐 아니라 군사 기밀까지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김세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 모 씨는 최근 카카오맵 음식점 리뷰를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다른 사람들 리뷰를 클릭했더니, 그 사람 집 주소는 물론 친구와 부모님 아파트 동 호수까지 줄줄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회사원(카카오맵 이용자)]
    "(리뷰 작성자의) 댓글로 실명하고 집 주소 같은 것도 나오고요. 그 다음에 뭐 친척집 아니면 자기가 병원 다녔던 곳 이런 것도 나오고, 애들 유치원 같은 것도 나와 가지고, 아, 이건 애들한테 위험하지 않나…"

    이번엔 한 병원 리뷰를 클릭했더니, 해당 사용자의 즐겨찾기에 군사기밀로 보이는 내용들이 들어있습니다.

    작전부대 이름과 위치, 훈련진지의 위치도 있습니다.

    얼마나 정확한 정보인지 확인하기 위해 카카오맵을 켜니, 깊은 산 속으로 안내합니다.

    산 앞에는 푯말도 없지만 이렇게 산으로 올라오니 카카오맵에 나온 군 진지와 실제 진지가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
    "길 좀 여쭐게요. 여기가 3** 대대예요?"

    [군인]
    "여기가 3** 대대예요."

    국방부에 확인한 결과, 이 정보를 저장한 사람은 현직 군 간부였습니다.

    [김대영/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부대진지 같은 경우에는 실제 상황이 되면 가장 먼저 거기로 이동을 해서 대형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요. 그 위치나 상황이 적이나 누구나 볼 수 있는 거라면, 사실상 군 작전이라는 게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취재팀이, 카카오맵 장소 리뷰 가운데 400개를 무작위로 골라 확인해보니, 10% 넘는 42명의 사생활 정보가 훤히 공개돼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카카오맵은 이들로부터 개인정보 공개 동의를 제대로 받았을까?

    카카오맵에 장소를 저장하려면 반드시 폴더에 넣게 돼있는데, 폴더 제목을 입력하려고 화면을 누르자 자판 창이 튀어 올라, 정보 공개에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을 가려버립니다.

    그런데 이 질문은 처음부터 기본 설정이 '공개'로 돼 있어, 가려진 질문을 못 보고 확인을 누르면, 자신도 모르게 동의한 걸로 처리돼,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겁니다.

    [김모씨/회사원(카카오맵 이용자)]
    "몰랐어요. 이게 다 공개되는 거는. 공개 비공개를 전혀 볼 수가 없게끔 되어 있더라고요. (자판에) 가려져가지고 바로 올라가버리더라고요."

    카카오는, 사용자들이 카카오맵에 저장하는 정보는 장소일 뿐, 개인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기본 설정을 공개로 해놓은 거라고 해명하고,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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