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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에 맡겨진 10살 여아…'물고문' 정황

이모에 맡겨진 10살 여아…'물고문' 정황
입력 2021-02-09 15:52 | 수정 2021-02-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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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 용인에서 숨진 10살 여자아이는 경찰 조사 결과 이모 부부의 학대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아이를 수차례 폭행하고 욕조에 물을 받아 머리는 담그는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숨진 아이의 이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아의의 온 몸을 플라스틱 막대기로 때렸고, 심지어 욕조에 머리를 담그는 물고문까지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정신을 잃자 어제 낮 12시 반쯤 "욕조에 빠졌다"고 거짓 신고를 했습니다.

    아이는 화장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오늘 오전 부검이 진행됐는데 부검의는 아이의 사망 원인을 익사가 아닌 '속발성 쇼크'로 추정했습니다.

    외상에 의한 피부 내 출혈이 쇼크로 이어져 숨졌다는 것으로, 이모 부부의 폭행이 쇼크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아이의 시신에서는 폭행으로 생긴 수많은 멍 자국이 몸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부부에게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특히 이들에게는 중학생 딸 등 자녀 두 명이 있는데, 경찰은 이들이 친자녀들도 학대한 적이 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숨진 아이는 친부모와 떨어져 지난해 11월부터 이모 부부에게 맡겨졌습니다.

    아이의 친모는 이사 문제 등으로 아이를 키우기 어려워 아이를 맡겼고, 숨진 아이에겐 친오빠도 있었지만 아빠가 데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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