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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완전정복] 윤여정 수상가능성은?, 윤여정 연기의 깊이는 어디서 비롯됐나?

[이슈 완전정복] 윤여정 수상가능성은?, 윤여정 연기의 깊이는 어디서 비롯됐나?
입력 2021-04-22 15:15 | 수정 2021-05-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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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정, 오스카 수상 예측 투표 압도적 1위”

    “골든더비에서 전문가 27명 중 24명 윤여정지지”

    “미국 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수상하면서 흐름이 윤여정 쪽으로”

    “윤여정 유머, 미나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윤여정,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윤여정, 연기 전공 아닌 국문학도‥ 연기 스펙트럼 넓어”

    “윤여정, 이혼 후 두 아들 위해 단역부터 시작”

    “70년대 톱스타가 자존심 버리고 모든 배역 절실하게 연기”

    “코로나 19 이후 아시아 혐오 증가, 할리우드는 아시아 호감”

    “미나리,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사 수상‥동양에 대한 폄하 여전”

    ◀ 앵커 ▶

    배우 윤여정 씨가 한국인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영화 평론가 하재봉 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하재봉/영화 평론가 ▶

    안녕하세요.

    ◀ 앵커 ▶

    예측 투표에서 압도적 1위다 이러는데 예측 투표가 뭔가요?

    ◀ 하재봉/영화 평론가 ▶

    미국 내에서는 미리 아카데미를 예측하는 그런 사이트가 있는데요.

    사실 어제 미국 날짜로 어제 그리고 우리 날짜로 오늘 오전에 미국 아카데미 8000여 명의 회원들의 투표가 이제 막 끝났습니다.

    그래서 4월 26일 오전 9시 우리시간으로, 전 세계 225개국에 생중계 될 예정인데요.

    코로나바이러스로 예전보다 예정보다 두 달 정도 늦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의 시상식 결과를 예측하는 사이트 골드더비에서 전문가 27명 중 24명의 지지를 윤여정 씨가 받고 있고요.

    일반인 투표에서도 거의 70% 가까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사실 이 아카데미 상은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가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LA 지역의 극장에서 일주일 이상 개봉된 영화를 대상으로 매년 말 후보작 선정을 받습니다.

    그래서 후보작이 각 부문별로 5편이 되면 결선 투표를 진행하는데 그 결선 투표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에 마감이 된 겁니다.

    ◀ 앵커 ▶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예측 투표에서 압도적 1위면 실제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그렇죠?

    ◀ 하재봉/영화 평론가 ▶

    그런데 일단 투표하는 주체가 전혀 다르니까요.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의 8000여 명회원 중에서 사실 가장 의미 있는 것은 그 회원들의 15%가 배우들입니다.

    윤여정 씨가 미국 내 각 영화 평론상의 여우조연상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결정적 흐름이 바뀐 것은 미국 내 배우들이 모여서 수상을 하는 배우조합상이 있습니다.

    그 배우조합상의 여우조연상을 받았고요.

    또 얼마 전에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흐름이 좀 바뀌고 있다.

    올해 여우조연상 후보가 굉장히 쟁쟁합니다.

    클렌 쿠로스라든가 또 아만다사이프리드, 이렇게 많은 영화를 통해서 이미 연기력이 검증된 수많은 상을 수상한 그런 배우들인데 이번 배우조합상 그리고 영국 아카데미상의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윤여정 씨 쪽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러면 그쪽에서 전문가집단에서 보시기에는 받긴 받을 것 같다 이런 분위기죠?

    지금 어떻습니까?

    ◀ 하재봉/영화 평론가 ▶

    여러 가지로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작년도, 2020년 1년 동안 미국 내에서 개봉한 영화들이 예년에 비해서 상업 영화들이 훨씬적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상업 영화들이 대폭 적게 개봉이 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주 물량이 투입된 그런 대중성 강한 그런 영화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윤여정씨가 출연한 미나리 같은 독립 영화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생겼다.

    어떻게 보면 윤여정 씨에게 굉장히 상의 운 때가 있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겠고요.

    그리고 또 윤여정 씨가 굉장히 말을 잘했죠.

    작년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 기생충 별로 몇몇 사람들만 관심이 있었습니다만 봉준호 감독이 가령 골든글로브 상 받을 때 아카데미 상 그거 로컬 영화제, 미국 내 지역 영화제에 해당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팩폭을 날리고 또 미국인들이 자막 읽기 싫어하죠.

    그런데 자막이라는 1인칭 장벽을넘어서면 훨씬 더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이렇게 이야기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기생충 영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번졌습니다.

    미나리도 똑같은 케이스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윤여정 씨가 여러 영화상에서 수상하면서 굉장히 솔직한 유머로 사로잡고 있어요.

    윤여정 씨의 말을 보면 특징이 권위의식이 없습니다.

    그리고 솔직해요.

    거기에 유머가 있어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갖고 있으면서 저 배우 누구야? 생전 처음 보는 배우인데.

    그러면서 관심 가져서 찾아보면서윤여정 씨에 대한 호감 그리고 미나리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 앵커 ▶

    말씀하신 대로 어떤 수상 소감이 계속 화제가 되니까요.

    한번 들어보고 말씀 다시 들어보도록하겠습니다.

    준비돼 있으면 윤여정 씨 수상 소감 들어보시죠.

    보셨지만 굉장히 폭소가 터지고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데요.

    스노빗이 약간 잘난 척하는 그런 말인 것 같은데요.

    그런 어떤 말이 사실 금방 칭찬으로 들리기도, 약간 하면서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는, 아주 재미가 있습니다, 보면.

    ◀ 하재봉/영화 평론가 ▶

    윤여정 씨가 영어가 아주 유창하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 조영남 씨하고 미국에서 살면서 한 13년 동안 일종의 브로큰 잉글리시라고 말할 수 있는데 굉장히 짧죠, 문장이.

    그렇지만 아주 솔직하고.

    ◀ 앵커 ▶

    정곡을 찌르는.

    ◀ 하재봉/영화 평론가 ▶

    그런 건데 아까 자막은 콧대가 높은 척하는 영국인, 이렇게 번역이 나갔는데 좀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그러니까 많은 영국인의 특성을 얘기할 때 고상한 척한다.

    이게 어떻게 보면 기분 나쁘게 들릴 수있겠지만 사실 고상한 척 하는 게 나쁜 건 아니거든요.

    ◀ 앵커 ▶

    꼭 나쁜 건 아닌.

    ◀ 하재봉/영화 평론가 ▶

    그런 과정에서 삶의 격조가 높아지기때문에.

    이렇게 솔직한 유머를 통해서이야기하니까 그것이 농담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아주 호감으로 번지는 그런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윤여정 씨의 저 연기의 힘은 뭔가요, 보시기에?

    전문가로 보시기에?

    ◀ 하재봉/영화 평론가 ▶

    윤여정 씨가.

    ◀ 앵커 ▶

    말은 지금 충분히 우리가 봐서 알고 연기의 힘은 어떤 건가요, 보시기에?

    ◀ 하재봉/영화 평론가 ▶

    윤여정 씨 연기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요.

    1966년에 데뷔를 했거든요.

    한양대, 원래 연기 전공이 아니고 한양대 국문과 다니다가 김동건 아나운서 도우미 역할을 하다가 탤런트 공채가 있는데 가 보는 게 어떠냐.

    그래서 1966년에 TBC 3기로 공채로들어와서 연기를 하다가 결정적인 연기는 1971년에 MBC 드라마 장희빈에서 장희빈 역을 맡으면서 주연 배우급으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같은 해 김기영 감독의 화제작이죠.

    환영에서 주인 집 어른을 유혹하는 그런 가정부 역할을 하면서 굉장히 화제가 됐고요.

    이거로 청룡상이라든가 대종상의 여우조연상을 연달아 수상하면서 1970년대 초반에 최고의 여배우로올라섰어요.

    그 당시에 신성일 씨가 받는 그런 개런티를 받았다고 해요.

    그러다가 조영남 씨랑 결혼하면서 조영남 씨가 목사 수업을 받기 위해서 신학 대학으로 미국으로 가지 않았습니까?

    배우 은퇴하려고 한 게 아니라 미국에 가 보니까 저절로 연기를 할 수 없게 된 거예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은퇴처럼 된 거죠.

    그러다 이혼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그 당시만 하더라도 윤여정 씨가 여러 번 술회를 하고 있는데 누구 잘못으로이혼했는지 간에 한국 사회에서 이혼한여자가 설 그런 작품은 없었다.

    그래서 자기는 두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무슨 역이든 마다않고 다 했다.

    그런데 이 윤여정 씨에게 러브콜을 자주 보낸 사람이 드라마 작가 김수현씨입니다.

    김수현 씨가 일종의 윤여정 씨의 드라마 복귀작이 갔다 와서 사랑이 뭐길래 MBC 드라마.

    이게 대박을 친, 이 영화로 안방극장에 다시 복귀하면서 목욕탕집 남자들이라든가 수많은 MBC 드라마.

    특히 김수현 씨 드라마에 많이 출연하면서 많이 복귀했고요.

    그다음에 스펙트럼이 바뀐 게2000년대예요.

    그때는 영화입니다.

    특히 임상수 감독의 하녀, 돈의 맛 그리고 그전에 바람난 가족, 이런 데서 굉장히 나이는 들었지만 욕망에 솔직한 여자.

    이런 모습을 표현하면서 사실 중년 여배우들이 조금 맡기 꺼려하는 그런 역할까지도 과감하게 도전하면서 연기스펙트럼이 굉장히 확산됐고요.

    또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하면서 정말 조그마한 초등학생들부터 나이 드신어르신들까지 모두가 다 호감 있게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어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로 성장했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아이들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연기를 했다는 그 부분이 굉장히 귀에 들리던데 그렇다 보니까 얼마나 처절하게 연기를 하셨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남들보다 몇 배 노력을 했을 것이고요.

    그런 부분이 어떤 이분의 연기를 더 깊게 만들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말씀하신 것만 봐도 인생의연륜이 묻어나는 부분이 그런 부분 때문이겠죠?

    ◀ 하재봉/영화 평론가 ▶

    본인도 얘기하고 있지만 그 당시에 정말 먹고살기 위해서 두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지나가는 단역도 마다하지 않고, 예전에 70년대 한국 최고의 톱스타가 사실 지나가는 단역을 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거거든요.

    내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배역을 절실하게 연기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내 연기가 몇 단계 성장한 것 같다.

    본인도 스스로 그렇게 이야기하고있습니다.

    ◀ 앵커 ▶

    말씀하신 저희 드라마인데요.

    전원일기에서도 단역을 몇 번 하셨다고하더라고요.

    한번 자료가 준비돼 있으니까 한번 보시고 다시 여쭤보겠습니다.

    ◀ 앵커 ▶

    톱 배우가 저런 짧은 단역 맡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그 당시에 저런 것까지 어느 배역도 마다하지 않고 정말 처절하게 연기를 하셨다, 이런 얘기 같은데요, 보니까.

    ◀ 하재봉/영화 평론가 ▶

    사실 윤여정 씨가 저 당시에는 정말 생존을 위해서 자기에게 콜이 오는 모든 작품을 다 출연했다.

    그런데 여배우들은 굉장히 기싸움도 심하고 선후배 간의 질서도 있고 주연이라든가 단역들 간의 그런 여러 가지 미묘한 그런 어떤 힘 겨루기, 이런 것도 있는데 왕년의 톱 스타가 비록 이혼하고 돌아왔다고 해서 저런 단역을 맡는다는 것은 누구도 할 수없는 일이거든요.

    그런데 본인은 주어진 역을 정말 충실하게 하려고 모든 노력을 다했다.

    저도 기억나는 게 그 당시에 이혼하고 돌아왔을 때 윤여정 씨가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 깜짝 놀랐어요.

    왜냐하면 목소리가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서 굉장히 허스키했습니다.

    지금은 나름대로 탁성이 많이 가셨는데 그 당시에는 여러 가지로 마음고생을 해서 그런지 삶의 여러 가지 미풍진 세월을 거쳐와서 그런지 목소리가 아주 거칠고 허스키했어요.

    그래서 주어질 수 있는 역할이 굉장히 제한적이었는데 그렇게 열심히 연기하다 보니까 정말 따뜻하게 또 폭넓게 목소리도 조금 안정되게 변하고 저렇게 연기도 깊이가 있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그런 대배우로 성장하지 않았나.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사실 여배우들이 20대가 가장 꽃다운 시절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오히려지금은 30대, 40대 연륜이 깊어지면서 훨씬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롤모델로 많은 여배우들이 윤여정씨를 드는 그런 사례를 볼 수있습니다.

    ◀ 앵커 ▶

    시간은 거의 다 됐는데 미나리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면요.

    지금 미국에서는 어떤 인종 증오, 이런게 굉장히 확산돼서 큰 걱정인데 영화 예술은 동양 영화 쪽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 하재봉/영화 평론가 ▶

    사실 동양 영화에 관심이 많다기보다 동양 영화는 예전에 일본 영화가 1950년대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2000년대 이후는 한국 영화가, 기생충이 가장 대표적인 거죠.

    사실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이런 상을 받을 거라고는 우리도 상상을 못 했는데.

    ◀ 앵커 ▶

    그렇습니다.

    ◀ 하재봉/영화 평론가 ▶

    그 정도로 많은 장벽이 깨진 것 같고요.

    올해 좀 안 좋은 것은 윤여정 씨가 이번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서 미국 간다고 했을 때 LA에 있는 두 아들이 굉장히 걱정한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LA에서 코로나19 이후에 동양계에 대한 반발이 굉장히 커져서 그들이 이제 공격하는 주 대상이 힘없는 노인 여성, 동양계 노인 여성이기 때문에 어머니가 혹시 길 가다가 변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미국 내에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인종차별, 특히 코로나19 이후에 동양계에 대한 혐오 이런 것들이 여전히 상존하는 상태에서 골든글로브의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어요.

    그런데 참 이상한 게.

    ◀ 앵커 ▶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 하재봉/영화 평론가 ▶

    미국 자본으로 그리고 미국에서 촬영돼서 미국 각본, 감독을 쓴 이 영화가 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냐.

    이게 동양에 대한 대표적인 어떤폄하가 아니겠느냐.

    다시 한번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여기까지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하재봉/영화 평론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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