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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외전 이슈+] "'2천조 원' 쓰고 발뺀 미국…'탈레반'에 주변국 전전긍긍'"

[뉴스외전 이슈+] "'2천조 원' 쓰고 발뺀 미국…'탈레반'에 주변국 전전긍긍'"
입력 2021-08-18 14:20 | 수정 2021-08-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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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레반, 유화책 내놨지만…탈출 행렬은 이어져
    =아프간 카불 공항, 탈출 인파로 대혼란
    =미군 수송기에 정원 5배 640명 탑승해 탈출
    =아프간에서 필사의 탈출 이어지는 이유는?
    =박현도 "탈레반 속성 아는 사람, 어떻게든 도망가고 싶을 것"
    =박현도 "여성에게 가해지는 제약, 문명사회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
    =박현도 "20년 전 탈레반 행동 보면 탈레반 유화책 믿는 것은 바보"
    =박현도 "자신들이 믿고 생각하는 이슬람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
    =박현도 "지향점이 미래가 아니라 과거, 변화에 적응을 못 해"
    =박현도 "여성, 아이 생산 도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존재"
    =박현도 "미국이 나오는 것이 맞아, 미국 입장에서는 그 동안 들인 돈 다른 부분에 쓰면 어땠을까 생각할 것"
    =박현도 "미국, 나갈 수 있는 철수 뒷마무리가 안 좋아"
    =박현도 "미국, 정복은 잘하지만, 민사작전은 못한다는 말 들어, 탈레반 과소평가"
    =박현도 "미국 나온 공백, 주변 국가가 메워야 하는 부담"
    =박현도 "지금은 중국 겉으로 웃지만, 속으로는 복잡"
    =박현도 "중국, 일대일로 중요한 통로로 건설, 자원 맞바꿀 것, 아프간 의존국가로 만들 것…하지만 쉽지 않을 것"
    =박현도 "사이공 그림은 비슷하지만 미국 이미 철수 의사 밝혀…임무 완수했다는 차이 있어"
    =박현도 "아프간, 지역 분권이 강해…중앙정부 통치력이 미치지 않아…카불 정권이라고 하는 이유"

    ◀ 앵커 ▶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미군 철수 석 달 만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하며 20여 년 만에 재집권하게 됐습니다.

    중동 전문가 박현도 서강대 연구 교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안녕하십니까?

    ◀ 앵커 ▶

    탈출 장면 보니까 충격적이던데요.

    막 비행기 바퀴에 매달리고.

    그만큼 절박하다는 거겠죠, 거기 계신 분들은?

    어떻습니까?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그렇죠.

    탈레반의 속성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탈레반이 집권을 하면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어떻게 해서든지 도망가고 싶은 거죠.

    ◀ 앵커 ▶

    여성하고 아이들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거는 가장 피해를 받을 게 우려되는 계층이 그들이다, 이렇게 해석해도 되는 건가요?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맞습니다.

    여성들에 대한 태도는 우리 문명사회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은 지금 저는 그걸 마치 동물원에서 사자들이나 호랑이를 풀어놔서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집 밖에도 못 나가고 있고요, 여성들은.

    그나마 지금 공항으로 가서 도망가려고 하는 건 대단히 용감한 사람들이고 대부분은 거의 다 여성들이 집밖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 ▶

    집 안에 있다고 안전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안전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밖에 나다니는 것보다는 더 안전하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 앵커 ▶

    그런데 이번에는 그래도 어떤 20년 만에 재집권하면서 여성들에게 보다 관대하게 하겠다, 이런 식의 입장은 발표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믿고 싶습니다.

    믿고 싶은데요.

    그러지 않을 거라고 보고 왜냐하면 말은 아름다운 말을 할 수 있죠.

    그러나 그들이 20년 전에 했던 행동, 그리고 해왔던 것.

    가장 최근까지 탈레반 지역에서 해왔던 것을 보면 이 말을 믿는 거는 바보죠.

    ◀ 앵커 ▶

    유화적인 제스처를 쓰는 이유는 뭘까요, 그러면?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국제사회가 너무나 지금 눈을 부라리고 쳐다보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자신들이 굳이 책을 잡히고 싶지 않은 거죠.

    안정되고 그러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거라고 봅니다.

    ◀ 앵커 ▶

    그들의 목표가 뭔가요?

    신정 사회를 만드는 건가요?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슬람 국가입니다.

    그러니까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이 이슬람이거든요.

    마치 우리나라 여러 종교,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세력이 큰 불교도 있고 그리스도교가 신자들 생각이 많이 다른 것처럼 이들도 생각이 많이 달라요.

    그런데 이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슬람이 가장 바른 이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는 거죠.

    자신들이 원하는 이슬람 국가를 세우고 싶어 합니다.

    ◀ 앵커 ▶

    그들이 주장하는 것을 제가 옛날에 외신에서 언뜻 보니까 이슬람 코꾸라는 모하메드 이야기를 거의 직설적으로 받아썼기 때문에 해석의 여지가 거의 없다, 이렇게 주장하는 극단파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이 사람들은 모든 이슬람 꾸란이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꾸란보다도 예언자가 어떻게 생활을 했고 행동을 했는가를 적어 놓은 게 있는데 그 시대로 가서 그 시대처럼 사는 게 이들의 극단적인 생각들입니다.

    즉 지향점이요.

    미래에 가 있는 게 아니라 과거에 가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삶이라는 것은 현대생활과 많이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변화에 대해서 적응을 잘 못 하고 있는 거죠.

    ◀ 앵커 ▶

    예언자가 살던 당시의 삶 그대로 살아야 한다는.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극단주의 사람들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아예 이슬람 세계에서 그런 사람들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주 초창기에 과일을 주거나 음식을 주면 이건 예언자가 준 것을 본 적이 없다 해서 안 먹는 사람들도 있었거든요.

    그러한 사유 방식들이 좋은 의미로 나오면 괜찮은데 이게 나쁜 의미로 나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고 현대 세계와는 조화 할 수 없는 거죠.

    ◀ 앵커 ▶

    지금도 탈레반은 가장 극단적인 이슬람 세력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앵커 ▶

    그들이 추구하는 건 아까 잠깐 보셨지만 예언자가 살던 시대의 신정 일치 시대를 그대로 유지하겠다, 이런.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자신들이 생각하기에는 자신들의 그런 해석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신들의 이슬람 세계 즉 아주 완고하고 보수적인 거.

    거기에 하나 더하는 거는 파슈튼족이 가지고 있는 오랫동안 부족주의 사회주의 있지 않습니까?

    이슬람이 다 여성을 억압하는 건 아니거든요.

    억압하는 건 아닌데 부족 사회에서 가지고 있었던 여성관이 그대로 자신들이 이슬람관에도 투영이 돼서 반영되고 있어요.

    여성들을 나와 동등한 창조물로 보고 존중할 대상으로 본다기보다는 아주 비약적으로 말씀을 드린다면 생산 도구.

    아이를 생산하는 도구 또는 성적인 대상,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 앵커 ▶

    꾸란을 전혀 어떤 여성에 대한 학대로 생각하지 않은 온건한 이슬람의 세력도 있지 않습니까?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그럼요.

    지금 멀리 가실 것도 없이요.

    터키도 보셔도 무슬림들이 다수의 국가지만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은 여성들도 있거든요.

    그리고 굉장히 자유스럽고 저게 프랑스인가 미국인가 할 생각할 정도로 놀라운 복장을 하고 다니는 여성도 있고요.

    그러니까 이게 이슬람이라고 해서 여성들을 그렇게 하는 게 아닌데 탈레반이 독특한 거죠.

    ◀ 앵커 ▶

    탈레반이 자기의 어떤 극단적인 이념을 실현하는 도구로 혹시 꾸란을 사용하는 게 아닌가.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맞습니다.

    ◀ 앵커 ▶

    이란도 혁명 전에는 굉장히 자유롭지 않았습니까, 시아파이지만, 거기도?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굉장히 자유로웠죠.

    그리고 혁명한 다음에 여성들의 복장이나 이런 게 자유스러운 게 사라졌지만 탈레반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 앵커 ▶

    그렇죠.

    지금 혁명 이후라도 탈레반과 비교할 수 없이 여성 인권은 낫고요.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대단히 국제사회 수준과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탈레반과의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미국이 왜 이렇게 쉽게 무너졌나 이런 질문을 안 할 수가 없는데요.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저는 미국이 무너졌다기보다는 미국이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제가 미국 국민이라면요, 그러니까 아주 보수적으로 잡아도 미국이 아프간에 쓴 돈이 한 2,000조는 되거든요.

    2,000조면 우리나라 예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국방에만 5년을 써야 하는, 거의 4년, 5년을 써야 하는 돈이지 않습니까?

    그 돈을, 그러니까 미국 국민들이 그 돈을 미국의 다른 부분에 썼다면 어땠을까라는 그러한 상상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이 군사를 주둔시키고 거기에 있는 거는 미국의 이익에 맞는 게 아닌 건 맞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미국이 차라리 바이든 대통령이 9월 11일에 철수를 완료한다고 했으니까 그때까지만이라도 질서를 잡아줬으면 적어도 지금 공항에서 아수라장이 된 그 사람들이 나가고 싶을 때까지 9월 11일까지 나갈 수 있는 시간이라도 있었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철수의 뒷마무리가 안 좋았죠.

    ◀ 앵커 ▶

    그 부분은 어떤 전략적 판단의 실수 같은데요.

    왜 그렇게 어떤 탈레반이 급하게 들어올 수 있게 전략적 판단에 착오를 일으킨 걸까요?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한 언론이 그 이야기를 하던데요.

    미국은 정복은 잘하지만 민사 작전은 실패한다.

    정복은 했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돌아가는지를 그거를 감지해낼 능력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7월 8일에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탈레반이 오더라도 아프간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길러놓은 30만 아프간 군인이 있다고 이야기했거든요.

    그런 거 봤을 때는 미군이 육성한 아프간군에 대한 지나친 과신, 그리고 탈레반 능력에 대한 과소평가, 이게 분명히 있었고 그걸 미국이 지금 뼈아프게 지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미국은 세계 최강의 정보 자원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정보기관이 오판을 할 수 있다는 게 잘 이해가 안 가는 측면도 있는데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언론인이 그 말을 해요.

    정복은 잘하지만 민심에 파고들어가서 아프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

    사실 그런 건 우리가 잘하거든요.

    민심 잡는 건.

    아쉽죠.

    그러니까 우리한테 시켰으면 우리가 훨씬 더 잘했을 겁니다.

    민사 작전의 사람들.

    우리는 어디를 가든지 우리 군대가 가는 데는 환영을 받지 않습니까?

    미국은 그런 환영을 받지 못하죠.

    ◀ 앵커 ▶

    정부 기관들도 완전히 오판을 했고요.

    그렇다면 미국으로서는 미국이 돌아왔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외치고 들어왔는데 아까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는 물론 이 유지가 도움이 안 되겠지만 미국이 돌아왔다는 바이든의 취지랑은 맞지 않는 현상입니다.

    그러니까 동맹국을 버렸다, 이렇게 평가받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아마 미국이 돌아왔다는 것을 이 부분에 적용한다면 앞으로 바이든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 외교 정책을 하겠다.

    미국이 전통적으로 외교 정책을 했는데 그 외교 정책을 하겠다는 거고요.

    쉽게 말하면 군대를 굳이 주둔시키지 않아도 아프가니스탄을 우리가 조정할 수 있다는 그러한 외교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앵커 ▶

    그런데 현실적으로 어떻습니까, 교수님 보시기에.

    가능한 일인가요, 외교력으로?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외국은 아마 아프간이랑.

    왜냐하면 골칫덩어리거든요.

    골칫덩어리인데 그동안은 골칫덩어리를 스스로 안고 있었는데, 이제는 20년 동안 있었는데 떨어져 나오니까 이제 주변 국가들이 문제가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중국 같은 경우에는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이 들어갔을 때도 왜 들어가냐고 비난을 하고 나왔을 때도 왜 나오냐고 비난을 하지 않습니까?

    그건 무슨 말이냐 하면 미국이 나온 공백이 그만큼 큽니다.

    미국이 나온 공백을 주변 나라들이 다 메워야 합니다.

    아주 골치 아픈 문제죠.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을 국제사회가 걱정하는 건 두 가지입니다.

    테러의 온상지가 돼서 거기를 주축으로 해서 미국이나 서방 국가를 공격하지 않을까 하는 그 걱정이 하나 있고요.

    그다음에 전 세계 마약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이 두 가지를 컨트롤 해야 하는데 테러문제는 단순히 서방 문제만은 아니고 주변 국가들도 역시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파키스탄도 문제가 되고 인도, 중국, 주변에 있는 러시아까지 전부 다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아마 주변 국가들이 고민을 할 수밖에 없고요.

    마약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미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 앵커 ▶

    아까 교수님 잠깐 언급하셨지만 그동안 여기 들어간 막대한 재원, 막대한 군사력, 생명들.

    이런 것들이 중국을 억제하는데 실패했다는 내부 반성 때문에 급하게 나온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간 돈을 보통 2000조에서 3000조까지도 보거든요.

    그게 묶여서 미국이 다른 걸 못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중국은 그런 것 없이 계속발전해왔고.

    그러니까 미국이 빠져나옴으로써 정신을 좀 차리고 다른 데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얻어서 뭔가를 반격할 수 있고 그리고 나오면 중국으로서도 골치 아픕니다.

    왜냐하면 탈레반과 지금 사이는 좋아요.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탈레반은 중국의 자본이 필요하고 중국은 탈레반이 자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신장 지역의 무슬림들을 자극하지 않기를 바라거든요.

    지금은 서로 윈윈인데 이 윈윈 상태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죠.

    그러니까 중국은 겉으로는 웃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속으로는 지금 굉장히 복잡할 것입니다.

    ◀ 앵커 ▶

    그렇습니까?

    중국으로서는 그래도 영향력을 더 확대하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어떻습니까?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그렇지만 아프가니스탄의 속성상 외국 군대가 들어오는 걸 바라지 않거든요.

    중국으로서는 딱 하나 좋은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보기 싫었던 미군이 가장 가까이 있었던 미군이 나갔다는 것, 그것 하나는 중국으로서 굉장히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죠.

    ◀ 앵커 ▶

    자본을 통한 아프간 통제 방안에 대해서 중국이 어떻게 할까요?

    그거를?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이 내륙국가거든요.

    그래서 중앙아시아에서 남아시아를 잇는 지역이고 그리고 중국에서 이란이 있는 통로에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대일로서는 중요한 통로가 됩니다.

    그리고 아마도 일대일로의 사업으로 통해서 건설이라든지 그리고 자원과 맞바꾸는 그런 사업을 해서 아프가니스탄이 중국에 의존하는 유지 체제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중국의 영향력은 아까 말씀하셨지만 자본을 통한 침퇴라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요.

    자본을 통한 영향력의 확대, 이런 예상이 가능하다고 보신 건가요?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그렇지만 아프간 사람들의 특성, 외세에 의존하거나 외세에 기대지 않고 하는 것에 강하기 때문에 아무도 탈레반은 나름의 카운터펀치로 자기의 이슬람 사상을 중심으로 흔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중국이 그렇게 쉽게 아프가니스탄을 요리하긴 어려울 겁니다.

    ◀ 앵커 ▶

    교수님도 계속 강조하시는 게 중국으로서도 마음 편한 상황은 아니다.

    이런 말씀이.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모든 국가들이 마음 편한 상황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상황이요, 미국이 그동안 고민하고 혼자 있었던 것을 던져버리고 속 시원하니까 주변 국가들이 난리가 난 거죠.

    ◀ 앵커 ▶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미국이 수렁에 빠져서 계속 헤매기를 주변국들은 책임지면서 헤매기를 바라왔겠군요.

    주변국들은.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그렇죠.

    주변 국가들은 미국이 가 있는 동안 괜찮았거든요.

    ◀ 앵커 ▶

    돈도 안 들어가고요.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그러니까 딱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이란이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이란에서, 미국은 항상 이란을 윗 좋은 일만 한다고요.

    미국과 이란은 굉장히 사이가 안 좋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이 했던 중동 외교 정책은 이란에 다 이로운 정책이에요.

    후세인 제거했죠, 이라크에.

    ◀ 앵커 ▶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는 미국이 하는 행동 모두가 이란에 도움이 됐다, 이런.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그런데 미국도 빠졌으니까 이란도 굉장히 불편합니다, 지금 탈레반과 직접적으로 해야 하고.

    파키스탄도 상당히 불편하죠.

    파키스탄은 왜 불편하냐, 미국이 빠지면서 그동안에는 아프가니스탄 때문에 미국이 파키스탄을 필요로 했는데 이제는 파키스탄이 미국의 버림을 받은 거잖아요.

    미국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자신 스스로가 아프가니스탄과 부딪혀야 하니까 그것도 문제고요.

    인도는 카슈미르를 두고 카슈미르를 지금 무슬림 다수인 지역을 인도가 꾸역꾸역 지금 통제하고 있는데 여기에 탈레반이 같은 무슬림 형제라고 해서 개입할까 봐 인도도 전전긍긍하고 있고요.

    주변 국가들이 마음 편한 나라가 하나도 없습니다.

    ◀ 앵커 ▶

    미국을 여태껏 흐뭇하게 바라봤던, 미국이 수렁에 빠져서 헤매는 걸 흐뭇하게 바라봤던 주변국들로서는 절대 반가운 사태는 아니군요, 이것도?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반가운 사태는 아닙니다.

    ◀ 앵커 ▶

    그런데 궁금한 것은 지금 제2의, 동의하십니까, 교수님은?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저는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림 같은 비슷해요.

    그림들은 미국 대사관 위에 헬기가 더 있고.

    ◀ 앵커 ▶

    난장판.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미국은 이미 철수하겠다고 밝혔고 미국으로서는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임무를 완수하고 나왔다고 그랬거든요.

    사이공은 완수하지 못하고 나온 거고, 그 차이는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마무리가 좋아야지 다 좋은 건데요.

    철수는 하더라도 마지막에.

    ◀ 앵커 ▶

    그렇습니다.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안정적으로 철수를 했었으면.

    ◀ 앵커 ▶

    왜 이렇게 모양 상하게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그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20년 동안 그 많은 돈을 쏟아부었으면서 나올 때 그렇게 쫓겨나듯이 패배에서 물러나듯이 저렇게 나온 이유가 뭐였을까 하는 게 궁금합니다.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그러니까 미국 납세자들이 지금 화가 나는 것 중 하나가 그 수많은 병기들을, 좋은 병기들을 다 놓고 나오지 않았습니까?

    저도 그것 보고 아니, 이걸 왜 놓고 나오는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러니 그 병기를 사는 데 돈을, 세금을 냈던 미국 납세자 입장에서는 열불이 나겠죠.

    그런데 그런 것들이 지금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 앵커 ▶

    바이든이 정치적 책임을 어느 정도 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아닌가요, 이 정도면?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계속 의견을 보니까 나는 공약을 지켰다.

    그리고 언제까지 우리 아들, 딸들을 전쟁에서 잃을 것인가, 아프간 전쟁은 우리에게 도움이…

    ◀ 앵커 ▶

    그거야 명분이 있지만 나올 때 엉망진창으로 쫓겨 나왔냐, 이 부분에 대한 어떤 공세는 계속될 것 같은데요.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외교로서 만회를 해야 하는데 미국이 얼마만큼 외교를 많이 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 앵커 ▶

    교수님, 그 부분은 굉장히 의심스럽게 보시는 거죠.

    외교로서 할 수 있는 건 없을 것이다, 거의.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그러니까 그래도 시도는 할 겁니다.

    시도는 해야 하고 미국에서도 지금 그래도 시도는 해야 한다, 심지어는 미국 대사를 철수하지 말아야 한다, 대사관은 문 닫지 말아야 한다,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그러니까 미국은 참 20년 동안 고생, 고생하고 사실 얻은 것은 거의 없고요.

    오히려 지금 중국은 대사관을 폐쇄하지 않았거든요.

    예전에는 폐쇄를 했는데 지금은 폐쇄하지 않고 러시아도 폐쇄하지 않고요.

    그게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과연 미국은 무엇을 한 것인가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미국이 주장하는 임무는, 그래도 완수했다는 임무는 뭘 완수했다는 건가요?

    지금 건지고 나온 게 없는데.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오사마 빈라덴을 제거를 했지않습니까?

    ◀ 앵커 ▶

    잘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그동안 20년 동안 그 많은 돈과 무기와, 그런데 아프간 정부의 무능이라고 해석을 해야 하나요?

    아니면 민심의 지지는 어떻습니까?

    이렇게 폭압적인 정치를 하는 데도 민심이 예를 들어 사이공하고 비교하려면.

    사이공은 그때 당시에 공산주의자들한테 많이 쏠려 있지 않았습니까?

    여기도 그렇게 봐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아닌가.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실제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요.

    탈레반의 주축이 파슈튼 족인데.

    파슈튼 족이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45%가 되고 나머지는 다 55%는 비 파슈튼 족 사람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이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 자체가 하나로 뭉치기가 굉장히 어려운 나라를 지금 이렇게 묶어놓은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역 분권이 굉장히 강하고요.

    그리고 험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통치력에 미치지 않고 미국이 세웠던 카불 정권을 우리가 카불 정부라고 하는 이유가 카불 밖에서는 작동하지 못한다는 거죠.

    그래서 미국이 많은 돈을 지불하면 그 돈을 지불한 게 각 지역으로 가서 군인들한테도 가야 하는데 군인들한테 가기 전에, 월급으로 가기 전에 도중에 사라지는 거죠.

    부패, 부패.

    그러니까 무능보다는 오히려 부패에 더 가깝고요.

    ◀ 앵커 ▶

    부패요?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부패를 했고 그러다 보니까 군인들이 부패해서 자기가 월급을 못 받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미국이 철수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전의를 상실했고요.

    ◀ 앵커 ▶

    바로 손을 놔버린 거구먼요.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주지사들, 그다음에 사령관들, 이 사람들이 탈레반과 딜을 해버립니다.

    탈레반이 너희들을 살려줄 테니까 무기는 넘기고 투항해라.

    그럼 모든 걸 다 인정하겠다.

    그러니까 다 투항해버린 거예요.

    제가 끝까지 한번 나는 싸우겠다, 나는 여기서 지금 탈레반한테 포기하면 잡혀 죽는다고 생각해서 싸우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 상관이 이미 저를 팔아먹은 거니까.

    아무 의미가 없는 거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끝나버린 거고요.

    그 부분을 미국이 놓친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나 아동에 대한 저런 폭압적인 정치 구조라는 것은 뻔히 알려져 있을 텐데요.

    그러면 국민들 지지는 옛날에 사이공에서 어떤 공산정권을 지지한 거랑은 비교가 되지 않을 사항 같은데요.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비교가 되지는 않죠.

    다만 미국에 세웠던 정부, 정부의 부패와 무능이 지긋지긋하기 때문에 얘네들만 아니면 괜찮다라는 생각에서 탈레반은 지지할 수는 있습니다만 절대적인 의미에서 지지할 수 없고 여성들은 지금 최악이죠.

    왜냐하면 지금 여성들이 걱정이 되는 것이요.

    탈레반이 집권하다가 무너진 상태,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25세 이하의 아프가니스탄 국민이 60%가 넘습니다.

    이들에게는 새로운 세계거든요.

    그런데 과연 탈레반들이 어떤 일을 했든지 부모들한테 다 들었기 때문에, 특히 여성들, 삶이 삶이 아니죠.

    지금 아무리 탈레반이 온건한 정부이고 용서를 한다고 하지만 글쎄요.

    그 바탕이 있는데 그 바탕을 쉽게 버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제가 만약에 탈레반이 저한테 저를 설득시키려면 딱 한마디만 하면 됩니다.

    우리 20년 전에 정말 잘못했다.

    여성들한테 한 것.

    우리 정말, 정말 우리가 믿는 우리 알라 앞에서 제가 사죄를 한다.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 그 말을 한다면 제가 믿겠지만.

    ◀ 앵커 ▶

    그 말을 하지는 않겠죠.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지금 그 말로는 저는 믿지 않습니다.

    ◀ 앵커 ▶

    오늘 교수님, 장시간 감사합니다.

    종합적으로 정리해 주셔서 전체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현도/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

    감사합니다.

    기사 본문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라고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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