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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외전 포커스] 제2, 제3의 '오징어 게임'‥한국이 또 만들 수 있을까?

[뉴스외전 포커스] 제2, 제3의 '오징어 게임'‥한국이 또 만들 수 있을까?
입력 2021-10-26 15:11 | 수정 2021-10-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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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94개국에서 1위"

    "시청자 1억4200만 명 넘어, 구독자 수는 2억 900만 명"

    "프랑스 파리서 체험관 열렸는데 너무 몰려 몸싸움까지"

    "'오징어 게임', 능력 없지만 인도주의적 사람이 끝까지 생존"

    "자본에 대한 욕망이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표출"

    "한국 콘텐츠 열풍,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 아냐"

    "꾸준히 쌓아온 연출력과 스토리텔링의 힘, OTT 플랫폼 활성화"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 의식, 미장센 뛰어난 연출력도 인정받아"

    "넷플릭스가 지적재산권 100%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 후한 넷플릭스, 2차적인 '부가 판권' 등은 죄다 가져가"

    "오징어 게임 9회 제작비 245억 원, 다른 작품은 한 회당 245억 들기도"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 정책, 다양한 문화 콘텐츠 산업 성장시켜"

    ◀ 앵커 ▶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인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 콘텐츠 열풍 이유.

    윤성은 문화평론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성은/문화평론가 ▶

    안녕하십니까?

    ◀ 앵커 ▶

    오징어 게임 대단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고, 어느 정도 대단한가요, 보시기에?

    ◀ 윤성은/문화평론가 ▶

    94개국에서 오늘의 톱10 1위에 올랐고요.

    그리고 넷플릭스가 공개한 비영어권 콘텐츠 순위에서 20일 넘게 오늘의 톱10 1위를 기록한 작품입니다.

    오징어 게임의 시청자는 지금 1억 420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전체 지금 구독자 수가 2억 900만 명 정도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 비율로 보자면 어마어마한 수치죠.

    이렇게 인기를 얻다 보니까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프랑스 파리에서는 체험관이 열렸고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조금 몸 싸움이 벌어지는 그런 풍경도 벌어졌고요.

    지금 핼러윈 시즌을 겨냥한 의상이라든지 소품 같은 것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고 지난 24일에는 뉴욕에서 2011년 코리안 페스티벌이 열렸는데요.

    이때 달고나를 준비해서 뉴요커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그런 이벤트를 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다시 자리에서 또 만들기도 하고 그런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 앵커 ▶

    외신들도 여러 가지 정말 많이 다루는 것 같고.

    평론가로서 보시기에 이 열풍의 가장 근원적인 이유가 뭔가요? 보시기에.

    ◀ 윤성은/문화평론가 ▶

    사실은 이제 전통적인 데스 게임 장르는 한국보다 오히려 국외에서 더 인기가 많았는데요.

    그런데 이런 데스 게임 장르에서는 보통 상당히 뛰어난 인물, 두뇌가 뛰어나거나 어떤 특출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 살아남게 되는 그런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정말 친근한 아무런 능력도 없는 것 같은 그러나 굉장히 인도주의적인 그런 사람이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그런 모티브를 보여주고 있고 그리고 맨손으로 할 수 있는 상당한 두뇌 게임이 아니라 거의 우리가 어린 시절에 어떤 도구, 큰 도구 없이 해왔던 그런 게임들을 이용해서 사실은 지금 이제 성인이 된 상황에서는 상당히 비정한 그런 데스 게임을 보여준다는 그런 충돌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봅니다.

    ◀ 앵커 ▶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입이 쉬었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 윤성은/문화평론가 ▶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기생충 때부터 이런 이야기가 나왔지만 자본사회에 대한 빈부격차나 이런 게 심해지면서 자본에 대한 욕망이 이렇게 어떤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표출되는 그런 모습들을 이 작품에서도 볼 수 있죠.

    ◀ 앵커 ▶

    말씀하신 대로 그런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전 세계적인 것 같습니다.

    CNN 같은 데서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생존 경쟁.

    이거에 대해서 모두가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그런데 오징어 게임의 어떤 힘은 이해가 가는데 한국 콘텐츠가 동시다발적으로 쫙 퍼져 나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데요.

    그 힘은 어디에 있는 건가요, 이건?

    ◀ 윤성은/문화평론가 ▶

    이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사실 드라마의 경우에는 21세기 이후에 겨울연가부터 시작해서 대장금,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곳의 사람들까지도 다 보고 굉장히 좋아했다는 소식을 우리가 많이 들었었는데 그런 것들이 이제 기반이 어떤 스토리텔링이라든지 연출력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계속 쌓아온 결과라고 볼 수 있겠고요.

    특히 이제 OTT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코로나가 부추긴 부분도 있죠.

    그러다 보니까 첫 번째는 어떤 자막에 대한 거부감이 북미를 비롯한 영미권 시청층에도 많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겠고, 그리고 이렇게 폭발적일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동시다발적으로 OTT를 통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감상하는 거다 보니까 SNS를 통한 바이럴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꺼번에 어떤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는 면이 많이 달라졌고 그런 면에서 우리 콘텐츠가 굉장히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한국적 스토리텔링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굉장히 강점 같은 게 있나요?

    왜 한국, 꼭 한국 건가요, 이게?

    ◀ 윤성은/문화평론가 ▶

    뻔한 이야기 같고 고답적인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글로벌 콘텐츠라기보다는 내수 시장에서 어느정도 인기를 얻을 것인가부터 먼저 기획되고 그리고 그것에 맞추다 보니까 그것이 어떤 갖고 있는 기조라든가 주제 의식 같은 것이 굉장히 지금 모든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는 거죠.

    그런 부분이 많이 인정을 받은 것이고 연출력 같은 경우에도 사실 영상의 언어라는 것은 제스처라는 것은 미장센이나 세팅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어떤 글로벌 한 언어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통용되는 미학적 관점에서의 평가가 높은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돈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이거는 넷플릭스가 굉장히 많이 벌어들였다는 보도는 많은데 우리가 가져온 건 별로 없는 건가요?

    이게 어쩔 수 없는 건가요?

    아니면 개선책이 있는 건가요?

    ◀ 윤성은/문화평론가 ▶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때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100%인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지적 재산권을 자기가 다 가져갑니다.

    그러니까 100% 굉장히 후하게 투자를 하지만 사실은 2차적인 부가 판권이라든가 다음 시리즈를 만든다는 건가 하는 것에 대한 권리는 넷플릭스가 가지게 되는 거죠.

    그것을 알면서도 계약을 하게 되는 것은 이번에 오징어 게임 같은 경우도 10년 전에 다 기획을 했었지만 받아주는 방송사가 없었다.

    투자를 해주는 곳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렇게 잠자고 있었던 콘텐츠를 빛을 보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사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계약을 하지 않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이고 그리고 대체적으로 다른 영화라든가 이런 플랫폼에 비해서는 OTT는 일단 구독자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조금은 위험 부담이 적다고 할까요?

    그러니까 몇만 명의 관객이 들어야 하고 제작비를 해소해야 하고 이런 부담감이 적다 보니까 그런 쪽으로 많이 진출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이렇게 이제 하나의 콘텐츠가 터지고 전 세계적으로 막 거기에 대한 굿즈라든가 이런 것들이 생산이 되고 하다 보니까 거기에 대해서 인센티브가 제로라는 점이 굉장히 불합리하다.

    ◀ 앵커 ▶

    그렇습니다.

    ◀ 윤성은/문화평론가 ▶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우리가 그동안은 알면서도 어떤 제약 때문에 우리가 못 했는데 지금 보니까 이렇게 어마어마한 돈이 되는 걸 봤단 말입니다.

    그러면 앞으로도 이렇게 다 줘야 합니까?

    아니면 우리의 어떤 OTT로는 이런 걸 못 만드나요?

    ◀ 윤성은/문화평론가 ▶

    토종 OTT가 지금 굉장히 열심히 분발해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자본력에 있어서는 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랄까요?

    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일단 토종 OTT들도 국내 시청층을 겨냥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그것이 가지고 있는 OTT라는 플랫폼의 특성상 다른 나라에 빨리 퍼져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거라고 보고 있고요.

    아까 말씀드린 부분에서 조금 더 나아가자면 그렇게 처음에는 지적재산권을 갖지 못하고 시작하지만 일단 연출력도 인정받고 이 콘텐츠의 힘이 있다는 게 인정되면 그때부터는 그다음 작품로서 할 수 있는 그때는 몸값도 올릴 수 있고 제작비도 올릴 수 있고 지적재산권도 어느 정도 합의하에 갈 수 있다고 봅니다.

    ◀ 앵커 ▶

    넷플릭스가 무조건 다 가져가는 건 아니군요.

    상대에 따라 다르군요, 역량에 따라서.

    ◀ 윤성은/문화평론가 ▶

    지금까지는 거의 상대와 상관없이 그렇게 지적재산권 IP 경우는 다

    가져간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앞으로 바뀌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 앵커 ▶

    오징어 게임의 경우에 다른 넷플릭스 대작들에 비해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건 아니지 않습니까?

    ◀ 윤성은/문화평론가 ▶

    그렇습니다.

    지금 OTT들이 너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 보니까 지금 애플TV라든지 디즈니플러스라든가 이런 OTT에서 만드는 콘텐츠들을 보면 지금 오징어게 임은 9회를 제작하는 데 한 245억, 그 정도 들었다고 알려져 있고 회당 한 28억 원 정도의 제작비인데, 어떤 작품들은 한 회당 245억, 그렇게 넘게 들어가는 그런 콘텐츠도 만들어지고 있으니까요.

    상당히 가성비가 높은 콘텐츠였던 거죠.

    ◀ 앵커 ▶

    제가 평론가님 말씀에 따르면 28억 정도 대서 우리나라도 저렇게 국가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텐데 하는. 이런 훌륭한 콘텐츠들이 많은 나라라면. 그런 생각도 드는데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윤성은/문화평론가 ▶

    충분히 가능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 같은 경우에 아까 잠깐 말씀드렸다시피 사실은 10년도 전에 기획이 됐었고 만들려고 했지만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라고 할까요?

    투자하려는 데가 없었고 상당히 수위도 높고 하다 보니까 또 그리고 감독에게 많은 자율권이 주어지지도 않았고, 이런 부분 때문에 제작이 무산됐고 했는데 이런 좋은 콘텐츠를 보는 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앵커 ▶

    지금 가장 억울하고 반성하는 분들은 오징어 게임의 콘텐츠를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채택을 안 한 분들은 굉장히 억울하고 반성을 할 것 같습니다.

    ◀ 윤성은/문화평론가 ▶

    그럴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우리가 과거에 보면 홍콩이 80년대 영화 하면 아시아에서는 홍콩이었고 뭐 2000년대 들어서는 일본 영화 하면 굉장히 예술적인, 일본이었고.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가장 앞질러나갑니다.

    우리가 이런 어떤 선두 자리를 유지하려면 어떤 정책이나 어떤 게 필요할까요?

    ◀ 윤성은/문화평론가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원은 죄송합니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 그런 정책이 문화 콘텐츠 산업까지 이렇게 하고 있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까 다양한 영화들 다양한 콘텐츠들에 투자하려는 그런 움직임이 많이 있었고 저는 어떤 화수분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은데요.

    기성세대 콘텐츠 제작자뿐만 아니라 계속 신임들을 발굴하고 거기에 대항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콘텐츠들을 투자하고 그것들을 개발하고 이끌어주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실 중국이나 일본보다 앞서갈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 앵커 ▶

    그러면 방법은 더 많이 지원하고 더 덜 간섭하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윤성은/문화평론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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