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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외전 포커스] 따뜻한 '극사실' 애니메이션‥청년 전태일 그린 영화 〈태일이〉

[뉴스외전 포커스] 따뜻한 '극사실' 애니메이션‥청년 전태일 그린 영화 〈태일이〉
입력 2021-12-08 15:12 | 수정 2022-01-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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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일이〉 심재명 명필름 대표, 홍준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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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오래전부터 생각"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 기록적 흥행으로 용기를 얻어"

    "최우철 만화가 '태일이' 원작‥애니메이션으로 접근 쉽도록"

    "리얼리즘 터치로 휴머니즘 영화 만드는 게 명필름의 DNA"

    "장편 애니메이션 투자 받기 어려워‥시민단체‧노동조합 등 후원"

    "80년대 생 감독, 3~4년 제작 동안 역사적 인물에서 친구처럼 느껴져"

    "무섭게 느껴지던 시대의 모습을 따뜻한 이미지로‥넓은 연령층에게 전달"

    "전태일, 상식적인 세상을 바랐던 '보통의 청년'이자 '다정한 동료'"

    "전태일의 삶과 가치관을 청소년과 부모 세대가 함께 공유"

    "정동윤‧염혜란 등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출연료 적게 받아"

    "받은 출연료를 알리지 않고 제작비로 후원까지"

    "전태일 동료들이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지만 기쁨의 순간도 담아"

    "노동 형태와 환경이 달라졌지만 근로기준법 사각지대 여전"

    "노동자의 삶에 다시 고민하고 연민의 정신을 넘어서 행동하고 실천해야"

    ◀ 앵커 ▶

    한국노동운동사의 상징적인 연물, 전태일 열사의 삶을 애니메이션 영화에 담은 태일이의 제작자와 감독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제작자께 여쭤보겠습니다. 왜 이 시기에 전태일이었습니까?

    ◀ 심재명 ▶

    한국 노동 운동의 정말 상징적인 인물. 우리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의 하나인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랬다가 저희가 2011년에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을 했는데 이게 기록적인 흥행을 해서 용기를 얻게 됐고 또 최우철 만화가의 태일이라는 만화책을 보고 이걸 전태일의 이야기를 더 보편적으로 쉽게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하게 됐습니다.

    ◀ 앵커 ▶

    조금 여쭤보기 그렇지만 영화사 입장에서는 이게 돈이 될까 하는 생각을 안 하실 수 없는데요. 이게 편한 생각은 아닌데 명필님께서는 영화들을 많이 제작하셨습니다. 그쪽을 하시는 이유가 뭐라고 여쭤봐도 될까요?

    ◀ 심재명 ▶

    영화 제작자로서의 DNA라고 할 수있고요.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어떤분은 좀비물로 어떤 사회적 아픔이나 어둠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면 저희는 실존 인물이나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리얼리즘터치에 휴머니즘 영화를 만드는 것들을 주로 관심 있게 해왔던 것 같고 그것이 어떻게 보면 저희 회사의 DNA 같습니다.

    ◀ 앵커 ▶

    경제적 측면에서 어떻습니까? 어렵다는 어떤 예상 하시지 않았습니까?

    ◀ 심재명 ▶

    그런데 의외로 예를 들면 공동경비구역 JSA 같은 이런 영화들도 크게 성공을 했기 때문에 꼭 이런 장르의 이야기, 이런 소재의 이야기라고 해서 더 흥행의 불리하다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애써.

    ◀ 앵커 ▶

    그런데 실질적으로 투자 받으실 때는 어려움을 받으셨을 것 같아요.

    ◀ 심재명 ▶

    장편 애니메이션은 일반 애니메이션보다 돈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저희가 지원을 마중물 삼아서 제작에 도입했지만 많은 제작비가 필요해서 알려지다시피 시민단체 또 노동조합에 계시는 분들 각계 인사분들이 제작위원으로 나서 주시거나 후원해 주셔서 이렇게 완성할 수있었습니다.

    ◀ 앵커 ▶

    왜 애니메이션이었나요, 실사 아니고.

    ◀ 심재명 ▶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훨씬전태일의 이야기를 훨씬 보편적인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 장르를 선택을 했습니다.

    ◀ 앵커 ▶

    감독님, 좀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뵈니까 굉장히 젊어 보이시는데 제가 실례가 안 된다면 몇 년생이신지?

    ◀ 홍준표 ▶

    제가 85년생.

    ◀ 앵커 ▶

    그러면 전태일이라는 분을 아예 못 들을 수도 있는 나이 아닌가요?

    ◀ 홍준표 ▶

    일단 그 시대를 살지는 당연히 않았고요. 교과서에서만 알고 있던 그런 열사의 인물이었죠.

    ◀ 앵커 ▶

    그런데 교과서에 보시던 거와 직접 작품을 감독하실 때 인물의 느낌이나 관점이 좀 달라지셨습니까? 아니면 어떻습니까?

    ◀ 홍준표 ▶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는 게 제작 전까지만 해도 그냥 일종의 역사적 인물, 위인 이렇게만 제가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작품을 하면서 크게 달라진 것이 이분을 제가 전태일이라고, 전태일 열사라고 부르던 것에서 태일이로 부르기 시작한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고 그 얘기는 굉장히 친구처럼 느껴지고 제가 이 영화를 제작하는 한 3년 반, 4년.

    ◀ 앵커 ▶

    3년 반이나 하셨습니까?

    ◀ 홍준표 ▶

    처음 시나리오 단계부터 하면 그 정도걸렸는데 그 기간 동안 짧게나마 친구로 지냈던 그런 느낌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앵커 ▶

    제가 이렇게 저는 영화를 아직 못 봤습니다만 그림을 보면 아주 따뜻하게 느낌이 아주 정감 가고 이런 느낌인데 어떤 우리가 전태일 열사 하면 분노와 시대적 아픔 이런 게 많이 떠오르는데 만화의 이 애니메이션의 느낌은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지금 보면. 그거 의도하신 건가요, 그거는?

    ◀ 홍준표 ▶

    저희가 제가 처음에 이거를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고민했던 지점이 저 또한 어려운 인물이었고 굉장히 오래된 분의 이야기이다 보니까 그 부분에 부담을 많이 느껴서 어디부터 출발해야 내가 이야기를 잘 풀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전태일 열사를 태일이로 부르면서 조금 친근한 느낌을 가지고 그 이야기를 그 다음 세대, 조금 더 넓은 연령층에게 전달을 해줬을 때 무섭게만 느껴지던 그 어떤 시대의 모습을 조금 차분하게 잘전달할 수 있겠다 느꼈어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좀 따뜻한? 그리고 좀 부드러운 느낌의 이미지를 강조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감독님이 이렇게 만드시고 나니까 교과서로 보고 아실 때랑 어떤 인물입니까? 지금 정의하신다, 전태일이라는 인물은?

    ◀ 홍준표 ▶

    상식적인 세상을 바랐던 주변에 있을법한 보통의 청년이고 따뜻하고 다정했던 그런 동료,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앵커 ▶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평범하기만한 청년이 그런 상황이라는 게 더 큰 아픔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 홍준표 ▶

    그렇죠.

    ◀ 앵커 ▶

    평가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제작자가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심재명 ▶

    이제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때 처음 공개됐는데 반응이 좋았고요. 또 지금 개봉하고 나서는 가족 관객들이 그러니까 전태일의 이야기를 청소년 세대 그리고 부모 세대가 함께 확인하면서 전태일의 삶, 가치관, 정신 이런 것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공유할수 있다. 감동 받았다. 그리고 또 막연히 어떤 교과서나 위인전에 박재되어 있었던, 청소년 입장에서 봤을 때 그런 것들이 굉장히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그런 평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앵커 ▶

    목소리 연기는 배우들이 하셨죠?

    ◀ 심재명 ▶

    네.

    ◀ 앵커 ▶

    섭외는 어렵지 않으셨습니까? 어땠습니까?

    ◀ 심재명 ▶

    아니에요.

    한 번에 다 수락을 해주셨고 목소리 연기자를 실사 연기자, 배우자들을 섭외한 이유는 훨씬 좀 생생하고 그리고 연기파의 신뢰를 통해서 관객들한테 강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 생각을 해 주셨는데 그분들의 목소리 연기가 이 영화의 완성도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됐습니다.

    ◀ 앵커 ▶

    제가 자꾸 돈 이야기를 하는데. 비싼 배우들인 것 같은데 제작비에 부담은 없으셨습니까?

    ◀ 심재명 ▶

    너무 기존에 실사 드라마나 영화를 할 때 봤던 개런티보다 훨씬 적게 받으셨고요. 심지어는 뭐 자신이 받은 개런티를 알리시지 않고 저희 제작부로 후원해주시거나 이런 일까지 해주셨습니다.

    ◀ 앵커 ▶

    목소리 연기가 결코 어떤 실사 영화보다 쉽지 않지 않습니까?

    ◀ 심재명 ▶

    실사 연기를 하던 분들은 어렵죠.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일부러 맞춰서 해야 하니까 자유롭지 못하고 목소리만 가지고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데 저희가 아주 여러 번 오랫동안 녹음을 또 하고 또 하고 해주셨고 그런 과정을 거첬습니다.

    ◀ 앵커 ▶

    감독님 보시기에는 가장 어떤 아까도 말씀했지만 일상적인 어떤 느낌을 주시려고 했다는 그 부분하고 다른 부분은 뭐가 있을까요?

    ◀ 홍준표 ▶

    인물적으로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일상적인 조금 평범한 느낌을 강조했다면 배경, 공간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표현을 좀 중점을 두고 표현을 했습니다. 인물적으로 우리가 서사를 풀어가는데 서사를 보여줌에 있어서 인물도 중요하지만 그 당시 평화시장이라는 공간, 그리고 공장 안에서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진짜처럼 느끼게 해서 직접 그 시대의 그 공간에 본인이 들어가 있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서 상당히 디테일하고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노력을 했습니다.

    ◀ 앵커 ▶

    그 고증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 심재명 ▶

    뉴스라든지 여러 가지 자료들을 참고했습니다. 미술 자료, 뉴스 자료, 다큐 자료이런 것들인데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한테는 말씀드린 것처럼 그 공간에 들어간 느낌. 그리고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젊은세대들은 신기하고 생경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그것이 편하고 따뜻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앵커 ▶

    제 성장기보다는 전이라서 그런데 그 당시에 어떤 이렇게 지금만 봐도 저 그림이나 이런 것이 상당히 어떤 먼 과거의 그런 화면, 장면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보면. 그 고증 작업 같은 거 얼마나 걸리셨습니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 홍준표 ▶

    자료를 수집하는 데만,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한 자료를 통해서 우리가 이걸 그림으로 그려내는 이 설정 작업을 하는 데로 거의 한 배경은 한 6에서 10개월 정도는 기획 기간으로 들어갔고요. 추가적으로 본 작업에만 1년 반 정도 걸릴 정도로 많이 사용됐습니다.

    ◀ 앵커 ▶

    극사실을 추구하신 것 같은데요. 보면 상상으로 만들어낸 공간은 아예 없습니까? 아니면 사실에 기반한 것입니까?

    ◀ 심재명 ▶

    사실이죠. 사실에 기반한 리얼리즘적 터치인데 거기에서 그냥 어둡고 그런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거기에 조금 더부드러운 기운을 가미해서 역설적으로 굉장히 고통스러운 어떤 섬유의 먼지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런 어떤 역설의 미학? 그런 거까지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 앵커 ▶

    그 아픔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방향은 어떻게 보면 약간 뭐랄까요?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그 부분은?

    ◀ 심재명 ▶

    그런데 어떤 부분에서는 그 선을 조심을 했죠. 그리고 그 당시의 여공, 그리고 전태일의 동료들이 굉장히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지만 그 순간에 또 일하는순간에 함께 나누웠던 순간의 기쁨. 순간의 아름다움 이런 것들의 공간의 아름다움이 있을 수도 있겠다, 이렇게 애니메이션적으로 설정하고 상상하고 그것이 덧붙여져서 그렇게 재연을 했습니다.

    ◀ 앵커 ▶

    그 부분의 어떤 제작자께서도 말씀을하셨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그 당시에 일상의 아름다움으로 그려내고 어디까지 시대의 아픔을 담아낼 것인가. 그 부분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으셨습니까?

    ◀ 홍준표 ▶

    공장이라는 공간 안은 어느 시점을 보더라도 언제나 답답하고 숨막히는 공간이었을 거예요. 다만 이제 그렇게 힘들게 일하는 와중에도 말씀하셨다시피 태일이와 그 동료들 어린 여공들이 같이 풀빵을 나눠먹는다든지 같이 협업해서 일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 도움을 준다는 그런 순간에서는 굉장히 서로 따뜻하고 서로 정을 나누고 이런 분위기적인 정서가 분명히 있었을 거라고 보였어요. 그래서 그걸 어떻게 애니메이션적으로 표현할까 고민을 하다가 공간을 비추는 것은 다르지 않지만 공간을 감싸고있는 빛은 저희가 애니메이션적으로 충분히 연출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빛의 양이라든지 색감 같은 것을 훨씬 따뜻하게 보일 때 우리가 양초를 켰을 때 따뜻함이 보이는것처럼 형광등의 차가운 불빛을 죽이고 양초나 백열등의 따뜻한 빛을 조금풍부하게 표현을 해서 정서적으로 서로 정을 나눌 때는 따뜻함을 보일 수 있게끔 화면을 연출했습니다.

    ◀ 앵커 ▶

    그런 고민이 충분히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여쭤봤습니다. 제작적인 부분에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왜 지금 명필가도 말씀하셨지만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셨는데요. 왜 다시 전태일이었습니까?

    ◀ 심재명 ▶

    어떤 분이 그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51년 전의 이야기인데. 지금은 51년 후 지금을 또 가로지르는 영화라는 평가를 해주셨는데요. 그 표현이 적합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이제 노동 형태나 환경이 굉장히 많이 달라졌고 오히려 거꾸로 근로기준법의 사각기준에 놓여 있는 죽음의 외주화, 하청업체와 하청업체의 문제 속에서 지금 여전히 우리는 노동 인권이나 노동자의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그 풀빵을 낮춰주는 연민의 정신을 넘어서서 행동하고 실천하는 그런 것이 어떻게 보면 가장 쉽게, 인간적으로 사는 모습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고 그런 저의 의도가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한테 전달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져봤습니다.

    ◀ 앵커 ▶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꼭 가서 보겠습니다.

    ◀ 심재명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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