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중사, '성추행 피해' 신고 뒤 숨진 채 발견

◀ 앵커 ▶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해군 중사가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공군 성폭력 사건이 아직 수사 중인 상황에서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한 겁니다.

유충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대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해군 A 중사가 어제 오후,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군은 A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7일 A 중사는 상관인 B 상사과 함께 민간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도중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은 섬 지역에 있는 부대에서 근무했는데, 사건 직후 A 중사는 부대 상관 1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해군은 설명했습니다.

해군은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리던 A 중사가 8월 7일 부대장 면담을 하고 이틀 뒤인 9일 정식 신고 접수와 함께 다른 부대로 전속 조치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건 정식 접수와 가해자와의 분리조치가 사건 발생 두 달이 넘은 뒤에야 이뤄진 셈입니다.

다른 부대로 전속 조치된 지 나흘 만에 A 중사는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중사가 사망한 이후에야 해군참모총장과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중사는 국선 변호인을 선임해 피해자 법률 상담 지원을 받는 중이었습니다.

국방부 조사본부와 해군 중앙수사대는 부대 내 회유 등 2차 가해 여부와 왜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가해자와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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