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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내복 아이'…상습 방임 여부 조사

편의점 '내복 아이'…상습 방임 여부 조사
입력 2021-01-11 09:47 | 수정 2021-01-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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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흘 전인 지난 8일, 서울이 영하 12도로 얼어붙고 폭설까지 내렸는데, 그날 저녁에 4살된 여자 아이가 내복 차림으로 거리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어머니를 즉시 입건하고 아이를 어머니와 분리시키는 한편 상습 방임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부부가 어린 여자 아이를 자신들의 겉옷으로 감싼 채 편의점 안으로 들어옵니다.

    겉옷이 흘러내리자 아이는 흰 색 내복만 입고 있는데, 바지가 대소변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내내 고개를 들지 않고 바닥만 바라봅니다.

    [함정민/최초 발견자]
    "물건을 사고 차에 타려는데 여기서 아이를 발견하게 됐죠. 내복에 부츠만 신고 있는 상황이었고요."

    당시 기온은 영하 12도, 체감온도는 영하 17도를 밑돌았습니다.

    [이병근/최초 발견자]
    "성인이 패딩 입어도 엄청 추운 날씨기 때문에, 옷을 벗어 아이에게 입혀주고 경찰에 신고한 다음에…"

    경찰 조사 결과 인근 빌라에 사는 이 아이는 당일 오전 9시쯤 엄마가 일을 하러 나간 뒤 혼자 집에 방치됐습니다.

    배가 고파 밖으로 나왔다가 출입문이 닫히면서 잠겨버려 거리로 나온 걸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아이가 방치된 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보름 전에도 같은 편의점 앞에서 이 여자아이가 혼자 서 있어, 주인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데려가게 했습니다.

    [편의점 주인]
    "혼자 엄청 울면서 '엄마, 엄마' 찾으면서 큰 소리로 울면서 들어왔어요. 문 앞에 쭈그리고 계속 큰 소리로 울고 있더라고요."

    경찰 확인 결과 아이와 엄마는 단 둘이 살고 있는데, 집 안은 옷가지와 집기가 쌓여있고 불결한 상태였습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어머니를 방임 혐의로 입건하고, 아이를 즉시 강제 분리해 일단 친척 집으로 보냈습니다.

    [경찰 관계자]
    "집 안의 환경이 안 좋았고, (아이가) 떨고 있었고, 이런저런 사정을 종합해보면 일단 분리가 타당하다고 보고…"

    어머니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MBC에서 나왔는데, 오해인지 해명할 부분이 있으신지 여쭙고 싶어서 그렇거든요.)
    "…"

    경찰은 상습 방임이 있었는지 조사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협의해 아이를 시설에 보낼 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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