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주부터 수도권 거리 두기 단계가 2단계로 낮아지면서 음식점과 주점 영업이 밤 10시까지 가능해졌죠.
어젯밤 음주운전 단속 현장에 나가 보니 방역 조치가 느슨해진 사이, 술 마시고 운전대 잡는 사람들이 수두룩했습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술집 영업이 끝난 밤 10시, 서울 강남구 신사역 사거리.
승용차 안에 음주 감지기를 넣자
경보음이 울립니다.
[경찰]
"어, 잠깐만요. 잠시 주차해 두세요."
음주 측정을 거부하는 30대 남성.
경찰에게 몸을 들이밀며 적반하장입니다.
[이 모 씨/음주 운전자[
"저는 어떻게 집에 가요."
(대리기사 부르셔서 귀가하시면 돼요.)
"왜 하필 재수 없게 이렇게 끼어서…"
10분 만에 음주 측정기를 불자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인 0.048%.
심지어 운전면허조차 없습니다.
[이 모 씨/음주 운전자]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하셨는데…)
"아, 조용히 좀 해 주세요. 그거는 알겠요. 그거는 알겠으니까…"
곧이어 고급 수입차를 몰던 20대 여성도 경찰에게 붙잡힙니다.
[송 모 씨/음주 운전자]
(술 드셨어요?)
"조금요."
(조금 먹었어요?)
"…"
조금 마셨다더니,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넘은 0.094%로 만취 상태였습니다.
[송 모 씨/음주 운전자]
"그럼 어떻게 되는 거에요? 면허 취소에요?"
(면허 취소 수치죠.)
한 자리에서 1시간 만에 음주 운전으로 3명이 적발됐습니다.
경찰을 보자마자 가속 페달을 밟고, 신호 위반을 하며 달아난 운전자까지.
단속을 해도, 거리 두기 단계를 낮출 때마다 음주 운전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유흥 시설 등에서 운영 중단 권고가 풀린 지난해 4월에는 14%, 거리 두기가 2.5에서 2단계로 내려간 9월에는 26%나 늘었습니다.
[김정남/서울 강남경찰서 교통과장]
"거리 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음주 운전자들이 크게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요.단속되신 분들도 이 주변에서 음주 회식을 하지 않았을까…"
앞서 거리 두기를 완화하기 전에도 음주 운전 교통사고는 술집 문을 닫는 밤 9시 전후에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방역 조치 완화에 맞춰 다음 달 14일까지 매주 2번씩 음주 운전 단속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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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재
'밤 10시' 이후 음주운전 늘었나…적발 속출
'밤 10시' 이후 음주운전 늘었나…적발 속출
입력
2021-02-24 09:36
|
수정 2021-02-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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