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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검에 내랍니다"‥공모 정황 곳곳에

"남부지검에 내랍니다"‥공모 정황 곳곳에
입력 2021-10-20 09:36 | 수정 2021-10-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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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윤석열 총장 당시 검찰이 야당에 여권 정치인과 언론인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

    당시, 검찰과 야당의 다리 역할을 했다고 의심받는 검사 출신 김웅 의원과 제보자 조성은 씨 사이 통화 녹음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검찰과 미리 공모했다고 강하게 의심할 만한 대목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4월 3일 오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당 소속인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흘 전 MBC가 보도한 채널A 기자의 '협박성 취재' 의혹은 '공작'이라며, MBC 기자 등에 대한 고발 계획을 설명합니다.

    [김웅 의원 - 조성은 씨]
    "그렇죠 그렇게 해서 그걸 아마 오늘 밝힐 거 같고"
    (음)
    "그래서 아마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만들어서 일단 보내드릴게요."

    고발장을 어디에 접수해야 할 지,구체적으로 찍어줍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누군가의 지시나 조언을 받아 움직이는 것처럼 말합니다.

    [김웅 의원 - 조성은 씨]
    "자료들이랑 이런 것들 좀 모아서 드릴테니까"
    (네네네)
    "그거하고,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남부 아니면 조금 위험하대요."

    조 씨에게 건너간 자료는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손준성 검사로부터 전달된 고발장과 실명 판결문 등을 뜻하는 걸로 보입니다.

    이른바 '손준성 보냄'이 표기된 파일들입니다.

    자료를 모두 보낸 뒤 오후에 다시 전화를 건 김 의원은, 남부지검이 아닌 대검에 고발장을 내라고 말을 바꾸기도 합니다.

    [김웅 의원 - 조성은 씨]
    "고발장, 만약 가신다고 그러면 그쪽에다가 이야기를 해놓을게요. 그래서"
    (네)
    "적당한 수순, 수순이 나가고 너무 막 표나게 하면 안되니까"

    MBC 이 입수한 두 차례 통화 파일에서 김 의원은, 줄곧 차분한 목소리로 고발 취지와 방법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채널A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한동훈 검사장의 목소리는 '대역'이라 사실이 아니며, 채널A 기자의 양심 선언이 있을 거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였던 김웅 의원이 당시는 알려지지 않았던 채널A 내부의 대응 전략을 어떻게 손바닥 들여다보듯 했는 지도 여전히 의문입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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