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씨의 유족들이 5·18 희생자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히고, 용서를 구했다는 내용의 유언을 공개했습니다.
빈소엔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영국에서 급거 귀국한 아들 재헌 씨는 부친이 생전에 "5·18에 대해 미안한 마음과 사과하는 마음을 많이 피력했다"며 유언을 공개했습니다.
[노재헌/노태우 씨 아들]
"(5.18 희생자에 대한) 본인의 책임, 또 본인의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고 이런 말씀을 평소에 쭉 하셨습니다."
다만 육성으로는 남기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노재헌/노태우 씨 아들]
"10년 넘게 누워 계시고 또 이제 소통이 전혀 안 되는 상태이다 보니까 직접적으로 말씀을 표현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쉽고‥"
빈소엔 문재인 대통령과 전두환 씨의 조화가 좌우에 놓였고, 고인의 딸 소영 씨와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지 않은 채 조문을 마쳤는데,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 것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빛과 그림자가 있는 거죠. 그러나 결코 그 빛의 크기가 그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겁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TV토론 뒤 어젯밤 일제히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후보들은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하며 과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
"북방정책을 시행 하면서 대북 정책의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오게 한 그런 분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
"장례에 관한 의전에 대해서 더 드릴 말씀은 특별히 없습니다. 장례식장인데 그런 얘기(고인의 과)는 안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노태우 정부 당시 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6공 시절의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이들 가운데 '6공의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전 의원은 5.18에 대한 노 씨의 책임 자체를 부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장례위원장을 맡게 된 김부겸 국무총리는 국가장 결정이 부적절했단 비판에 대해 "현대사의 굴곡을 한단계 넘어가는 일로 평가해달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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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5·18 희생자에 용서 구해" 유언‥각계 조문
"5·18 희생자에 용서 구해" 유언‥각계 조문
입력
2021-10-28 09:32
|
수정 2021-10-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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