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 즉 선수단은 보내되 공식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방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에 대한 경고로 보이는데, 베이징 올림픽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의 계기로 기대하던 한국 정부의 구상에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내년 2월 있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대통령님, 베이징 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지지하십니까?) 검토 중인 사안입니다."
올림픽에서 외교적으로 보이콧, 즉 거부한다는 것은 선수단은 보내되 정부를 대표하는 공식 사절단을 개회식에 보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미국 내에서는 그동안 인권운동가와 민주, 공화 양당의 일부 의원들이 중국의 인권 탄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바이든 행정부에 압박해 왔습니다.
미국 정부도 신장 지역에서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대량 학살이 자행됐다고 규탄해 왔고, 백악관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신장, 티벳, 홍콩에서의 인권 문제에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보이콧 검토 발언에 백악관은 추가 설명을 덧붙이진 않았지만 그 배경에는 중국의 인권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우려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인권 탄압입니다. 신장 지역에서 벌어진 인권 탄압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으로 모처럼 두 나라가 대화의 물꼬를 튼 직후에 올림픽 보이콧 얘기가 나온데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행정부가 나름 절충안을 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올림픽에 전면 불참해서 관계를 악화시키기보다 외교적 보이콧으로 중국 정부에 경고를 보냈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베이징 올림픽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번의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보이콧 방침이 확정된다면 한국 정부 입장에선 베이징 올림픽을 종전선언이나 한반도 평화 진전의 계기로 삼으려는 구상을 발전시키기 어려워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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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바이든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바이든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입력
2021-11-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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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1-1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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