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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 때문?…'돼지열병' 방역 저지선 뚫렸다

수렵 때문?…'돼지열병' 방역 저지선 뚫렸다
입력 2021-01-01 20:26 | 수정 2021-01-0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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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 남부인 영월군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맷돼지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문제는 주로 발견되던 북부지역에서 남쪽으로 100Km 가까이 떨어진 곳에서 발병했다는 점인데, 양돈 농가가 집중돼 있는 중부, 특히 충남 지역으로 번지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8일 오전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의 한 야산을 등산중이던 주민이 맷돼지 폐사체를 발견했습니다.

    태어난 지 3년 된 수컷멧돼지로 추정되는데, 검사결과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양성이 확진이 됐습니다.

    정부는 어제 발견지점 주변 울타리를 치고, 10KM 내 양돈 농장 5곳에 이동제한 조치와 함께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영월군에선 첫 발병사례인데, 문제는 발견위치입니다.

    돼지열병 발생이 집중되고 있는 강원 북부지역으로부터 남쪽으로 80-10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감염사체가 발견된 겁니다.

    정부가 설치한 방역 1,2차 그리고 광역울타리를 모두 뚫린 건데, 최근 환경부가 강원도 일대에서 실시한 대규모 멧돼지 수렵이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지난달 부터 홍천과 평창, 횡성 등 5개 지역에서 마리당 50만원을 걸고 전국 엽사 4천명을 동원해 맷돼지를 잡는 광역수렵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사람이나 차량을 통해 바이러스가 남하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조영석/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30km를 넘는 전파는 유럽 같은 평지 상황에서도 인위적인 거다'라고 거의 확실히 얘기를 하거든요. (앞서 환경 과학원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제 사냥개에서도 바이러스가 나왔고요. 그리고 군용차량에서도…"

    아직 인근 지역 양돈농가에서 발병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발생지점이 충북과 붙어 있고 국내 최대 양돈단지가 있는 충남지역과도 멀지 않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바이러스의 확산과 남하를 막기위해 30여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습니다.

    환경부는 일단 강원도 지역에서의 광역수렵장 운영을 일시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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