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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고사이트에 "아들·딸을 팝니다"…전화 걸어보니

또 중고사이트에 "아들·딸을 팝니다"…전화 걸어보니
입력 2021-01-03 20:18 | 수정 2021-01-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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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고거래 마켓에 신생아 판매글을 올리거나, 자기 자신을 판다고 글을 남겨 논란이 됐었죠.

    이번에는 어려운 형편때문에 아들과 딸을 판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는데 판매 내용에는 장기매매, 성매매까지 언급됐고 연락처가 적혀 있습니다.

    정말 자식을 팔 생각인건지, 전화를 해봤는데요.

    하지만 글을 올린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국내 최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 올라온 글입니다.

    형편상 돈이 부족해 아들과 딸을 판다는 글과 함께 아이들 사진까지 그대로 공개돼 있습니다.

    장기 매매부터 성적인 표현까지 언급하면서 구매 의향이 있는 사람은 전화를 달라며 연락처를 올려놓았습니다.

    해당 전화번호로 연락해 봤습니다.

    [김 모 씨/피해자]
    (중고나라에 글 올리셨던 분이신가요?)
    "아니요. 그 (글 올린) 사람이 제 전화번호를 도용한 것 같아요."

    피해자에게 앙심을 품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도용해 글을 올렸다는 주장.

    [김 씨/피해자]
    "(글 올린 사람이) 중고나라 안전거래 사기꾼인데요. 제가 그 사람이 글 올릴 때마다 집요하게 사기꾼이라고 적었거든요. 사기 좀 치지 말라고."

    중고나라 거래 과정에서 앙심을 품은 한 누리꾼이 피해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저장한 뒤 SNS 프로필에 올려놓은 자녀들의 사진 등을 도용해 허위 글을 올렸다는 설명입니다.

    [김 씨/피해자]
    "제 전화번호 카카오톡에 메인 사진하고 있잖아요. 그걸 그 사람이 캡처한 거거든요.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검색한 결과 비슷한 내용의 글이 지난달에만 두 차례 정도 더 있었던 것으로 추가 확인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판매한다는 글부터 성적으로 희롱하는 내용으로 모두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김신/변호사]
    "명예훼손뿐만 아니라 게시된 글에는 아동매매와 장기매매, 성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어서 실제 범행 준비 여부에 따라 아동매매 미수 등으로도 처벌받을 여지가 있습니다."

    경찰도 피해자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실제로 글을 올린 사람을 추적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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