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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명 넘은 동부구치소…무기력했던 'K방역'

1천 명 넘은 동부구치소…무기력했던 'K방역'
입력 2021-01-04 19:55 | 수정 2021-01-0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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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서울 동부 구치소의 집단 감염, 속보로 시작합니다.

    '정부'가 관리 하는 구치소에서 단일 시설, 최대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우리가 자부 해온 K 방역은 작동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자부심의 그늘 아래에서 방역의 불평등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먼저, 현장 연결해서 오늘 상황부터 점검해 보겠습니다.

    이재욱 기자.

    ◀ 기자 ▶

    네, 서울 동부 구치소입니다.

    ◀ 앵커 ▶

    오늘도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죠?

    ◀ 기자 ▶

    네, 오늘도 수용자 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새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건 아니고요.

    그제 이뤄진 5차 전수조사에서, 판정이 늦었던 일부 수용자가 추가로 확진된 데 이어,

    최근에 출소한 1명도 확진판정을 받은 게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오늘 오후 기준으로 동부구치소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총 확진자는 1천 6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국내 집단감염 사례 중 작년 2월 대구 신천지교회와 8월 사랑제일교회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규모입니다.

    또 이와 별개로 제주교도소 직원 1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전국 교정시설 확진자 수는 1천 116명으로 늘었습니다.

    ◀ 앵커 ▶

    확진자들은 지금 구치소에 서로 격리돼서 치료를 받고 있는 거죠?

    ◀ 기자 ▶

    네, 1천명이 모두 있는 건 아닙니다.

    약 3백 5십명 정도는 청송교도소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요, 일부는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밖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이곳에는 확진자 6백명이 남아있습니다.

    이들은 구치소 내 생활치료시설, 7층부터 10층까지 4개층 360개 방에 격리 수용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나머지 방이 한 5백개 정도 되는데요.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확진자들과 한방을 썼던 밀접접촉자들은, 어제 1인 1실 배정이 완료됐습니다.

    약 230명 정도 수용자들에게 독방이 제공된 겁니다.

    나머지 수용자들도 최대한 거리를 둘 수 있게 계속 수용 인원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어제는 217명이 영월교도소로, 오늘도 1백여명이 서울남부교도소로 이동했습니다.

    동부구치소 수용 인원이 당초 2천 3백여명에 1천 3백여명, 절반 수준으로 줄었는데, 이렇게 최대한 거리를 둔다는 겁니다.

    ◀ 앵커 ▶

    전수 검사를 계속 반복하고 있고 그럴 때 마다 백 명 넘게 늘고 있단 말이죠.

    뭐가 문제인 거죠?

    ◀ 기자 ▶

    지금까지 5차례 전수조사가 실시됐는데,

    1차 187명, 2차에서 300명으로 확진자수가 정점을 찍었고, 이후 5차 전수조사까지도 확산세가 크게 잡히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다섯 번이나 전수조사를 하면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 검사 대상에서 빠지고 또, 음성 수용자들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일부 다른 시설로 이송됐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검사 대상이 줄었는데도, 확진자 규모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이제야 격리하고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이미 수용자들끼리의 광범위한 밀접접촉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잠복기인 무증상 감염자 상당수가 여전히 섞여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무증상 감염자가 섞여있다면 검사할 때마다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 기자 ▶

    네, 내일 다시 6차 전수검사가 시작되는데, 전문가들은 추가 확진자수가 크게 줄어들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앞서 230명 정도 밀접접촉자들에게 1인 1실이 배정됐다고 전해드렸는데, 사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전염된 무증상 감염자일 가능성이 높고요.

    또, 감염이 안됐더라도 수용자들이 혼자 방을 쓴 지 불과 이틀만에 다시 검사를 하는 것이니까, 추가 전파를 얼마나 막았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 앵커 ▶

    현재로서는 지켜보는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인권 사법팀 이재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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