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가 지금의 거리 두기 단계를 연장하면서 태권도장, 검도장 같은 일부 운동 시설은 제한적으로 운영을 허용 했습니다.
아이들, 돌봄 기능을 인정해 준 건데요,
그러자 다른 업종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반발하고 있고 일부 업장은 항의 차원에서 문을 열고 있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구의 한 헬스장.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으로 앞으로도 2주 더 운영할 수 없게 됐지만 오늘 문을 열었습니다.
더 이상은 문을 닫을 수 없다는 이른바 항의성 영업재개였습니다.
회원들에게는 미리 '샤워장은 이용할 수 없다. 다만 방역 수칙을 지켜가며 밤 9시까지 운영하겠다'는 공지를 전달했습니다.
[김성우/서울 용산구 헬스장 대표]
"'이용자도 과태료 10만 원이 있습니다. 그 부분은 우리가 책임져 주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고‥"
스키장은 물론, 태권도나 발레 같은 학원으로 등록된 실내 체육은 제한적으로 허용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9명까지 수강할 수 있는 태권도는 되고, 1대1 교습이 이뤄지는 헬스는 안 되는 건 공평하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김성우/서울 용산구 헬스장 대표]
"진짜 지금 죽을 것 같아요. 거기다가 이렇게 일을 하고 있는 저희 트레이너들도요, 일용직을 하고 있어요."
회원 출입은 허용하지 않고 문을 여는 방식으로 시위에 동참하는 헬스장도 있었습니다.
[정태영/서울 마포구 헬스장 실장]
"실내 체육 시설 업종에 대한 엄걱한 잣대만 들이밀 게 아니라 실제로 영업을 하면서 확진자 수를 같이 잡아갈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당구장 필라테스 등 영업제한으로 계속 문을 닫게 된 다른 체육시설 대표들은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주연정/필라테스 대표]
"마스크를 쓰고 입장해서 가는 순간까지 마스크를 벗지 않습니다. 운동복도 다 챙겨오기 때문에... 이 시설에 대한 지식이나 이런 것들이 너무 부족한 상태에서 대책을 마련하신 것 같아요."
2주만에 문을 연 태권도장엔 오랜만에 아이들의 힘찬 구령이 울려퍼졌지만 역시 숨통이 트이지는 않았습니다.
[이호철/태권도 관장]
"순진하게 잘 지켜주는 사람들한테는 꼭 그에 맞는 대우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금전적인 부분이 아니라‥"
곳곳에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데 대해 방역당국도 보완의 필요성을 인정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시설 간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여러 분야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장의 의견 등을 반영해서 수정·보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당장 조정은 어렵고, 거리두기 연장이 끝나는 오는 17일 이후에 검토하겠다는 계획이어서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 최인규 /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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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수근
"왜 우리만?"…헬스장 기습 개장 '시위'
"왜 우리만?"…헬스장 기습 개장 '시위'
입력
2021-01-04 20:04
|
수정 2021-01-0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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