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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내가 훔쳐온 거 진짜 좋아"…수상한 녹취

[단독] 황하나 "내가 훔쳐온 거 진짜 좋아"…수상한 녹취
입력 2021-01-04 20:28 | 수정 2021-01-0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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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남양 유업 창업주의 손녀 황하나씨가 집행 유예 기간 중 또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MBC는 황씨가 투약 사실을 직접 인정하는 내용의 음성 파일을 입수했습니다.

    이 대화에는 황씨의 혐의를 증언해 줄 수 있는 두명의 남성이 등장하는데요,

    현재 한 명은 숨졌고 한 명은 중태에 빠져 있습니다.

    경찰은 둘 다, 스스로 삶을 정리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대체 세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던 건지, 고은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9월 황하나 씨는 자신의 연인이었던 29살 오 모 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황 씨는 오 씨의 오랜 친구인 또 다른 20대 남성 남 모씨 등과 자주 어울렸다는 게 지인들의 증언입니다.

    그런데 오 씨는 경찰에서 "황하나 씨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오 씨 (2020년 9월, 황하나 씨 전 연인)]
    "경찰에서 곧 죽어도 제가 몰래 놨어요. (황하나 씨) 잘 때 몰래 놨어요.(라고 진술했어요) (그런데 사실) 나 혈관에 (주사) 잘 놓을지도 몰라. (경찰이) 너 초보자인데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마(그랬어)"

    서울용산경찰서는 이 진술 등을 근거로 오 씨를 먼저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는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 여러 개를 입수했습니다.

    모두 지난해 8월 이후 녹음된 내용입니다.

    황하나 씨와 연인이었던 오 씨, 오 씨의 친구 남 씨 등 3명이 함께한 자리에선 마약 경험담이 거리낌 없이 오고 갑니다.

    [남 모씨]
    "우리 수원에서 (필로폰 투약) 했을 때 있지 그때는 진짜 퀄(퀄리티)이 좋았어"
    [황하나]
    "퀄(퀄리티) ** 좋았어"

    거침 없는 욕설.

    [황하나]
    "내가 너한테 그랬잖아 ** 이거 북한산이냐 (느낌이) 내가 2015년에 했던 뽕인거야"

    마약을 구해온 사람이 누구인지 털어놓기까지 합니다.

    [오 씨(황하나 씨 전 연인)]
    "마지막 그때 놨던 뽕"
    [황하나]
    "그게 눈꽃이야 눈꽃 내가 너네집 가서 맞았던거 눈꽃 내가 훔쳐온 거 있어 그거야 그거 XX 좋아 미쳤어 그거"

    셋의 관계를 잘 아는 한 지인은 마약 투약이 지난해 8월 이후 계속됐다고 증언합니다.

    [황하나 연인 오 씨 지인 A]
    (녹취에 등장하는 (필로폰을) 수원에서 맞았다는 게?)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수원이라는 곳에서 거의 동거하다시피 살았어요. 모두가 다 같이 (마약을) 하는"

    그런데 지난달 17일 함께 어울렸던 남 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가, 중태에 빠졌습니다.

    남 씨는 당시 또 다른 마약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닷새 뒤엔 황 씨의 연인 오 씨는 경찰에 출석해 예전 진술을 번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씨-지인과의 통화(지난해 12월 22일)]
    "우리 그냥 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되잖아 (황)하나가 (8월) 15일날 와서 뽕했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아무튼 나 진실 말하러 가고 있으니까 용산(경찰)서 가고 있지"

    오 씨는 최초 진술은 황씨의 부탁을 받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황하나 연인 오 씨 지인 B]
    "'나(황하나) 집행유예 있으니까 나 이번에 가면 징역 2년 스타트다. 너가(오 씨) 몰래 투약 한 걸로 해줘라, 몰래뽕.' 얘네 말로는 그래요."

    그리고 이틀 뒤, 이번엔 오 씨가 자신의 집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오 씨가 남긴 유서에는 뜻밖에도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신의 진술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린 겁니다.

    황하나 씨는 오 씨 사망 이틀 뒤 지인들에게 유서가 있는지 캐물었습니다.

    (지난달 26일 녹취)
    [숨진 오 씨 지인]
    "아..저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황하나]
    "유서에 써있을 거 아냐 000이는 보지 않았을까 유서"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된 핵심 당사자 2명이 모두 증언을 할 수 없게 된 상황.

    황 씨도 최근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하나 연인 오 씨 지인 B]
    (둘다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친구들이 아니라는 거죠?)
    "절대요. 그런게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얘가(오 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을 했고"

    경찰도 관련 녹취 파일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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